목 꺾인 채 스마트폰만 바라볼 땐 거북목 증후군 넘어 목디스크 유발
다리 꼬는 자세, 골반 삐뚤어지게 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거북목증후군
지하철에서 가장 흔한 풍경을 꼽으라면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머리를 앞으로 숙여 자세가 굽어지기 때문에 척추의 윗부분에 무리를 주게 되어 거북목증후군이 발병하게 된다. 우리의 목뼈는 본래 C자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러한 목뼈가 C자가 아닌 일자로 변형되는 것을 일자목 또는 거북목이라고 부른다. 거북목증후군은 목디스크로 발전가능성이 높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2009년 69만1천783명이었던 목디스크 환자는 2013년 89만7천291명으로 29.7% 늘었다. 특히 목디스크 진료인원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2011년 12.2%로 가장 높았는데, 목디스크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보급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소형 디지털 기기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경우, 무게가 가볍다 하더라도 습관적으로 목에 계속 걸고 다니면 목뼈 주위와 어깨 근육을 신장시켜서 신경성 경부통이나 근막통증후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리꼬는 여자
평소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아있게 되는데, 오른쪽 다리를 꼬고 앉으면 우측 골반이 올라가고 중심이 왼쪽 골반으로 기울어 척추가 오른쪽 방향으로 휘어지게 된다. 골반이 삐뚤어지면 척추도 함께 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을 경우 심하면 척추측만증이 발병할 수 있다.
쩍벌리는 남자
좌식 생활이 굳어지면 골반과 관절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데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리가 벌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다리를 벌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상체를 반쯤 기울여서 등받이에 기대 앉아있다. 이런 자세는 척추의 만곡에 영향을 주거나 허리에 심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척추 모양이 변하게 된다. 다리를 벌리고 앉는 사람은 골반 변형이 쉽게 올 수 있으며 골반이 비뚤어지면 심할 경우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쩍벌남은 젊은 사람보다는 나이가 많은 50~60대 이상이 많은데, 나이가 들면 근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다리를 모으는 힘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작은 습관을 바꾸면 척추가 더 건강해진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을 경우 엉덩이를 깊숙이 당겨 앉아 척추가 굽지 않도록 해야 하며, 스마트폰을 볼 때는 고개를 들고 폰을 세운 채 시선과 같은 높이에서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다리는 어깨 너비 정도가 자연스러운 각도이며,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이동근 수원 윌스기념병원 원장>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