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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4월이다. 벚꽃이 만개할 수록 지독한 그리움과 슬픔으로 눈물을 쏟아내는 이들이 있다. 2014년 4월 16일, 침몰하는 세월호를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은 유가족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도 트라우마를 남겼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에서 나아가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경기도미술관과 416기억저장소, 안산문화재단이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展

경기도미술관은 세월호 희생자 추념전 ‘사월의 동행(April the Eternal Voyage)’展을 16일부터 6월26일까지 연다. 안규철, 조숙진, 최정화 등 한국대표 중견 예술가와 강신대, 전명은 등의 청년 예술가, 전진경, 이윤엽 같은 현장예술가 등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22인(팀)의 작가들이 세월호 참사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기록하거나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의 첫 번째 파트이자 핵심 주제를 전달하는 ‘동행하다’는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예술이 어떻게 치유·공감하며 극복해갈 것인지 묻는다. 최정화 작가가 10m 크기의 거대한 검은 연꽃 작품 ‘숨 쉬는 꽃’을 통해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조숙진 작가는 각각 크기가 다른 304개 원에서 흘러나오는 빛으로 구성된 ‘천국의 얼굴’을 통해 하늘의 별이 돼 남은자의 고통과 슬픔을 치유하는 희생자들을 상징했다.

‘기억하다’ 파트에는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 4월을 더 이상 이전과 같은 4월로 기억할 수 없는 자조를 담은 전명은의 ‘누가 봄을 잔인하다 했는가’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아름답고 수려한 산천초목이 품은 슬픔과 고통을 강렬한 붉은색으로 묘사한 이세현의 ‘붉은 산수’ 등이 전시된다.

‘기록하다’는 지난 2년 간 세월호를 기록·기억하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사회적 연대를 이어가고자 한 예술가들의 ‘예술행동 아카이브’를 구축하고자 기획됐다. 단원고 희생 학생의 빈방과 유품에 대한 사진기록 ‘아이들의 방’이 단원고 희생자들의 영정을 그린 박재동 작가의 일러스트와 함께 전시된다.

도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공동의 분노와 공포를 날카롭게 직시하면서도 슬픔과 상처를 따듯하게 보듬어내고자하는 예술가들의 사유는 세월호 참사 이후 예술이 무엇을 담아내고 어떻게 표현할지, 어떻게 사회와 함께 호흡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 031-481-7007

#416기억저장소 순회전시 ‘세월호참사 기억프로젝트-두 해, 스무네 달’展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416가족협의회가 주최한 기록전시회 ‘세월호참사 기억프로젝트-두 해, 스무네 달’展이 안산 416기억전시관과 서울 광화문 전시장, 제주 기억공간리본(re:born)에서 9월4일까지 순회전시를 연다.

이번 순회전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각인’하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2014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노순택 작가의 ‘사람들’ 전시를 시작으로 외신 사진기자로 활동해 온 홍진훤 작가의 ‘기다리다’, 한국사진기자협회에서 15회 특종상을 수상한 사진기자 김봉규 작가의 ‘아버지의 마음으로’ 등이 전시된다. 문의031-410-0416

#안산의 연주자들이 주축이 된 추념음악회 ‘Remember Forever’

안산문화재단은 세월호 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추념음악회 ‘Remember Forever’ 를 무료로 상연한다.

이번 추모음악회를 위해 안산의 연주자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75인조 악단 뉴안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연주한다. 테너 강무림, 신동호, 소프라노 신지화 등은 ‘목련화’. ‘수선화’, ‘기다리는 마음’ 등 우리 가곡과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과 팔보의 ‘내 말을 전해주오’등을 노래한다.

특히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로 구성된 416가족합창단이 출연해 ‘어느 별이 되었을까’, ‘사랑합니다’를 부를 예정이다.

관람 신청은 선착순으로 접수받고, 공연시작 전 예약자에 한해 순서대로 배부한다. 문의 080-481-4000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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