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들, 공청회 자문위원 형평성 제기...질의응답 짧다며 고성도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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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3시 경기도 의회 1층 대회의실. 이날 이곳에서는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합리화 공청회가 열렸지만 처음부터 진행이 순탄치 않았다.

몇몇 기관 관계자들이 엘리오 컴퍼니가 내놓은 용역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청회는 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 2명, 도의원 2명, 민간전문가 4명 등이 패널로 나와 공공기관별 기능조정 방안을 위해 토론을 벌였다.

토론이 끝난 뒤에는 30분 가량동안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20명 가량의 도민 및 기관 관계자들이 손을 들고 질의를 신청했다. 특히 용역 결과에 대해 ‘현실을 모르는 결과’라며 집단반발 했다.

친환경학교급식경기도운동본부 최재관 집행위원장은 “농림재단의 기능을 농업기술원에 이전한다는 것은 현실을 너무도 모르는 조치”라며 “60년대 때는 식량증가로 농업기술의 역할이 컸다면 지금은 농업 생산의 80%를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택항되찾기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한·중 FTA로 평택항이 매우 중요한데 이렇게 통폐합 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도시개발을 주로 하는 도시공사와 어떻게 기능이 중복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기관 관계자들은 공청회 자문위원이 행정·경영 전문가와 남성들로만 구성됐다며 형평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어경준 경기문화의전당 노조 부지부장은 “우리에게 있어 공청회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그럼에도 토론 패널로 나온 사람 중에 문화·예술전문가가 단 한명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청회에 참여한 경기도민 최병일 씨도 “패널 분들 중에 여성분이 한 분도 없다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며 “경기도 성평등 지수가 높지 않는데도 가족여성연구원을 시장경제 원리로 통폐합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일부 기관 관계자들은 질의응답 시간이 짧다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도자재단 관계자는 “지금 끝낸다는 것은 공무원 퇴근 시간 맞춰서 끝낸다는 뜻”이라며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데 공청회를 형식적으로 하지 말라. 밤새워서라도 질의를 받아줘라”고 반발했다.

이에 토론의 사회를 맡은 김광윤 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위원장은 “시간이 많으면 모두 질의를 받아주겠지만 시간 제한이 있는 관계로 모두 들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최홍기자/g243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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