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의 진정성 유권자께서 알아줘...웃으며 도와준 아내에게 감사
지금 정부 경제정책엔 각론 부족해...국회의원으로서 국민 신뢰회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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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면서 이념적 프레임이 아니라 이젠 지금 인천이, 우리 지역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봐야합니다. 서민들의 삶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유권자들께서 저를 선택해주신 이유이자 사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20대 총선에서 인천 서구을에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당선인은 기어코 4전5기의 신화를 썼다. 5번 공천 받기도, 4번 떨어지기도, 그리고 그 마지막에 기어코 당선되기도 모두 어려운 일을 신 당선인은 해냈다.

의료복지와 개혁운동을 하던 대학생이 치과의사가 되고 5번째 도전 만에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신 당선인은 19일 중부일보와 인터뷰에서 “사실 아내에게 감사한다”며 “4번이나 떨어졌는데 5번째 도전에서도 심지어 나보다 더 주변에 인사를 잘 하는 모습을 보고 힘을 얻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 4전5기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었을 텐데 이번에 당선 소감은

“당선되고 나서 마음의 빚을 일부 갚았다. 4번 떨어졌는데도 계속 도와준 아내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이번에 또 선거를 준비하면서 잘 도와줘서 주변에서 신동근이 보다 낫다는 얘기도 한다.(웃음) 유권자들께서 진정성을 봐주신 것 같다. 계속 한 곳에서 나와 일 좀 하게 해달라고, 저는 이런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응답을 주신 것 같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 뿐이다.”

― 처음 출마할때와 지금 출마할때의 목표와 마음가짐은 변화가 있었을텐데

“당시에는 학생운동을 거쳐 건강연대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의료복지에 대한 운동을 해왔다. 그런데 국민의 건강권 확보와 건강수준 향상을 위한 법과 제도 정책을 잘 실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국회의원이었다. 그런 국회의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아예 직접 나서보기로 했던 것이 처음 시작이었다. 매번 선거에 도전했는데 18대 때는 도전하지 않았다. 그때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 DJ, 노무현 대통령 등 10년을 거치면서 과거와 목표도 달라지고 방식도 달라졌다. 이념적 프레임의 시대가 끝난 것이다. 민주화 세력 집권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도 얻었지만 심판도 이미 받지 않았는가. 이젠 새로운 정치적 비전과 희망을 보여줘야하는데 뭘 위해 정치해야하나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결국 ‘삶’이다. 지금은 국민이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민주주의 후퇴, 역사 교과서 문제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삶의 문제에서 힘들어 하는데도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면서 정치적 비판만 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국민들의 어려운 삶의 절실함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안된다. 대한민국 전체가 힘들다. 미래성장 동력이 없다. 대한민국 전체에 대해 어떻게 목표와 비전을 가져가는게 대한민국의 방향인가 서로 의견을 내놔야 한다. 또 일정부분 보수정치에 대한 심판도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부분이 있다고 본다. 과거 재벌 세금 깎아주고 돈 풀고 등의 행동으로 경제가 어려워졌다. 문제점은 지적됐고 큰 그림들은 있는 현재 진정성과 각론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민들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이것이 국회의원 당선인으로서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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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의원을 전략공천 했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인천의 최다선 현역 의원이고 장관까지 역임한 분인데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다. (새누리당에서) 신동근 이기겠다고 보낸 분 아닌가. 서로 열심히 했다. 아마 인천지역 13개 선거구 중에서 후보자들 간 비방이나 네거티브전이 없는 유일한 선거구였을 것이다. 정책과 공약, 진정성으로 승부했다. 결과론이지만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노력해 온 사람에 대한 지지가 있었다.”

― 국회에 가면 상임위원회는 어디를 하고 싶은가

“사랑한다는 건 내가 원하는 것도 주지만 상대가 원하는 것도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잘하는 상임위와 지역에 필요한 상임위가 있다. 선거 캐치프레이드로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한 서구’를 내세운 만큼 관련된 상임위 활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구을은 젊은 층과 맞벌이 부부가 많아 육아와 보육, 교육문제 해결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서구을에 있는 검단지역 등은 사람들이 머물러 사는 곳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한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간다는 것인데 서구지역이 오랫 동안 머물러 살 정주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것을 해결할수 있도록, 특히 교육 쪽을 생각하면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를 생각하고 있다. 교육은 정주여건의 가장 중요한 순위를 차지한다. 서구가 점차 발전하고 있고 인구도 늘어나면서 교육환경 개선은 필수적 요소가 됐다. 또 인천이 관광을 미래먹거리로 생각하는 상황에서 서구 역시 정서진이나 아라뱃길 등 관광과 문화가 결합된 요소가 필요하다. 나중에 어느 정도 좋은 그림이 그려지고 나면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 지역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오랜기간 여러번 낙선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해 주민들이 인정해준 것 같아 감사드리고 이런 성원과 지지를 보여주신데 대해 초심을 잃지 않고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하겠다. 저는 정치인 같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말 듣는데 좋은 의미로 보면 때 묻지 않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 때론 정치력이 부족하다고도 할 수 있다. 때 묻지 않은 진정성은 살리면서 정치력은 더욱 키우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요한·조기정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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