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보고서 제작비 300명중 1위...국회서 한 일 알리는데 주력
관광·문화·KTX 등 지역현안 산적...문광위 또는 국토위 활동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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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의 위대함과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지난 4년 간의 의정활동을 좋게 평가 받았다는 것과 새로운 정치를 해달라는 민심의 요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인천 남동을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20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히 ‘민심의 무서움’과 ‘책임감’이란 단어를 강조했다. 이겼다는 기쁨보다는 왜 국민들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반성과 분석, 그리고 재선 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윤관석 의원은 “첨언을 한다면 적어도 수도권에서는 국민의당 역할이 표심에 있어선 애매한 위치였다는 것”이라며 “어쨌든 야권이 힘을 합쳐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이번 선거의 총평을 한다면

“민심의 위대함과 무서움을 절감했다. 바둑의 알파고가 예측할 수 없는 수를 놓았던 것처럼 여론전문가들의 예상을 초월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크게는 경제실패, 민생파탄에 대한 정부 심판이었다. 오만불통, 남탓, 밀어붙이기 정치에 대한 심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 보내는 메시지도 적지 않다. 더민주를 1당으로 만들어 주셨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정치적 뿌리였던 호남에서 3석 밖에 얹지 못하며 전멸했다. 또 3당 체제를 만들면서 야당의 힘을 모으라는 메시지가 있는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선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4년 간의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해 유권자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사실 그동안 의정활동을 올바르게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에 매우 노력했다. 모 언론사에선 300명 의원 중 의정보고서 제작비용이 제가 1위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제가 무엇을 했는지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당연히 유권자들이 알아야할 내용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또 국회에서 법안이 하나 통과되면 해당 분과 간담회를 열어 지역과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젠 의정활동을 유권자들이 금방 다 안다. SNS 등으로 다 알고 계신다. 그런 것들이 승리의 초석이 됐다고 생각한다.”

―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동을에서만 범야권연대가 형성됐다. 선거에 영향을 줬다고 보는가

“단순히 보면 야권연대라는 것은 야권 지지자들에게 투표참여에 대한 신뢰도를 줬다고 볼 수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과 전국 유일의 야권연대를 형성했는데 국민의당과는 미완성이었지만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 젊은 층의 적극 투표가 주효했다. 싸우지 마라,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제발 좀 심판해달라, 경제를 살려달라는 요구가 2030에게서 활발하게 일어났고 효과가 있었다. 이제와서 얘기지만 선거 10일 전부터 남동을 판세는 결정이 났었다. 이미 지지율이 두자리 숫자 차이를 내고 있었다. 투표율 만이 문제였다. 사전투표제가 아주 큰 효과를 봤다. 젊은 층의 참여가 높았다는 것이 여러가지 수치에서 확인된다. 청장년층 역시 적극적으로 투표해주셨다. 심판을 위해선 야권단일후보를 선택했고 정당은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을 찍는 교차 투표가 있었다. 여기서 우리가 판단해야할 부분은 더민주가 정당투표에선 3위를 했다는 거다.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하고 3당 체제 속에서 화합과 협의, 논의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요구라고 생각한다.”

― 당선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당선인들마다 가고 싶은 상임위와 지역을 위해 해야하는 상임위가 나눠지더라. 윤 당선인은 어떤가

“(웃음)맞다. 그렇다. 의원으로서 여러 상임위를 거치며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대 때는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 가서 인천아시안게임 등에 여러가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또 인천이 가지고 있는 관광 비전이나 문화 활동, 행사에 대한 도움도 얻어낼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 곳으로 가서 전문성을 높여볼 수 있겠다. 또 하나는 유권자들께 약속한 KTX 부분인데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토교통위원회 활동도 필요하다. 원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내 사정도 봐야하고 국회 상황도 봐야 한다.”

― 남동을 주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제가 그 19대 이어 20대에서 인천 최다득표를 받았다. 기쁘다. 기쁘면서도 큰 책임감 느낀다. 선거 때 반짝 나서는 것으로는 이젠 지지를 받기 어렵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국회는 의정활동으로 말해야 한다. 그동안 활동에 대한 종합평가를 받은 것 같아 기쁘다.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민심이 민생문제 해결이 중요하다. 맡겨보니 확실히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정치가 너무 작아졌다. 당내 계파싸움 등이 그렇다. 크게 판을 짜서 우리사회를 끌고 가는 것, 남북관계, 국제정세 등 큰 정치가 실종됐다. 지도자의 지도력을 만들어야 한다. 군주론에 나오듯이 큰 정치와 지도력이 20대 국회에서 필요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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