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서 야권연대 불발에도 승리..."연수구민, 변화의 열망 표로 보여줘"
새누리 정승연 후보와 정책 차별 둬...보수에 대한 확장성 보여준 것도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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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던 위대한 국민들의 선택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를 했던 정승연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했지만 정말 놀라운 득표를 했던 국민의당 후보도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20년 만에 야당 국회의원을 만들어주신 주민들의 표심을 되새기고 많은 현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대 총선에서 또하나의 이변은 인천 연수갑이다. 묘하게도 연수구는 원도심 중심의 연수갑과 신도시 중심의 연수을로 선거구가 갈라졌다. 황우여 의원의 20년 아성이 있었지만 서구을 전략공천이란 중대 변수가 생겼다. 결국 연수갑은 정치 신인들의 자웅을 겨루는 선거구로 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선인은 24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소 차분해진 모습으로 “기회를 주신 만큼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번 선거 총평을 한다면.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1대1로 접전을 벌여도 항상 10%이상, 심하게는 15%까지 차이가 났던 야당취약지역이었는데 국민의당 후보가 19.1%라는 어마어마한 표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박빙을 이룰 수 있던 것은 결국 이번 선거는 여당 텃밭이던 연수구에 새로운 바람과 열망이 드러난 것이다.더욱이 저는 국민의당이 5%이상을 가져가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19.1%를 가져간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변화를 원하는, 정말 새로운 바람을 원하는 구민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국민의당과의 야권연대 실패는 아쉬웠지만 전체 야권 표심과 여당 표심을 놓고 보면 연수구민들께서 이젠 정말 변화를 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년 간 연수구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연수구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나, 선거운동은 어렵지 않았나.

“지난해부터 새마을부녀회, 통장자율회 등 봉사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하는 보수적인 조직에도 박찬대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승리 원인으로 생각한다. 결정적인 부분은 재능을 가진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선거에서 보여지지 않았나 싶다. 모든 자원봉사자 선거운동원들이 모두 똘똘 뭉쳤고, 즐기면서 선거를 치렀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까지 엄청난 지지를 받기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연수구 옥련2동에 사는 중학생의 메시지였는데 ‘본인이 보수층이었던 할머니를 설득해 지역구와 비례모두 더불어민주당을 찍었다, 선거유세하시던 것이 눈앞에 선하다. 이번 총선에서 이기거나 혹시 질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유권자가 되는 날까지도 후보님을 지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정승연 후보와 차별성을 어떻게 둬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나와 정 후보 모두 둘 다 경제통이고, 둘다 50초반, 나이도 비슷하고 외모도 거의 비슷하고 그래서 차별성을 무엇을 둘 것인가를 고민했다. 후보자 중 가장 강적이었다. 전략을 다 수정해야하는 것 밖에 없었다. 차이점은 정책 대결일 수 밖에 없고 홍보물, 정책, 친화력 등 모든 면에서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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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국회의원으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국회의원은 더불어 잘사는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회의원 역활이라고 본다. 우리 노후를 위해서라도 미래 세대, 어린 세대를 키워야 한다.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이 마음껏 경제활동을 펼쳐야 하고 대기업이 아니라도 먹고 살 수 있는 경제 생태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자본없이 성장하기 위해서 소수의 대기업을 키우고 관치금융 하면서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가계부채 1천200조원이 넘고 국가부채 5천조원, 청년 실업률은 12.5%를 넘고 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대기업 곳간에는 500조원 유보금이 있다. 우리나라 국가예산이 380조원 정도인데 몇 안되는 대기업이 국가예산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것 말도 안된다. 양극화를 해결하고 경제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대적 박탈감이 더 힘들다. 2500년전 공자의 말과 일맥상통하다 정치는 3가지를 해결해야 한다. 백성의 굶주린 배를 해결해야 하고 백성의 안전을 지켜야하고 더 중요한 것은 백성과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 지역 대표로 하고 싶은 것은 연수구 원도심, 20년동안 상대적 박탈감 있었다. 균형발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송도에만 집중되고 있는 인프라 등을 구도심 원도심에서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

―지역주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난 1995년 남구에서 연수구가 분리되고 난 뒤 처음으로 야당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셨다. 단지 0.3%라는 어마어마한 박빙의 승리는 저 개인의 능력이 아닌 주민들의 염원, 열망들이 박빙까지 이끌게 해주고 마지막까지 승리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었다. 연수구민들의 위대한 선택이었다. 야당에게 한 번의 기회를 준 것, 이 소중한 기회를 날릴 수 없다. 이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의 국회의원으로서 정말 민생을 위해 함께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겠다. 이전까지 한 번도 볼 수 없던 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국회의원, 나만 생각하면 유쾌해지는 즐거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

김요한·김상우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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