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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고, 국민이 정치를 걱정했다. 민심은 사나웠다. 태풍이었고 해일(海溢) 같았다. 집권여당에 대한 채찍은 가혹했다. 더민주는 승리자이자 패배자였다.제1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호남 패배로 지지기반을 잃었다. 안철수 당(黨)은 호남 맹주가 됐다. 이러한 회오리 속에 경기도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당선인은 18명이다. 마음가짐과 약속,포부를 3명의 당선인에게 들어봤다.

#경기도 18명의 당선인 중 새누리당이 배출한 당선인은 달랑 2명이다. 동두천·연천 선거구와 이천에서만 새누리당 당선자가 나왔다. 이천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금배지를 단 송석준 당선자를 만났다. 그는 대표적인 건설정책 전문가다. 행정고시에 합격 후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25년간 주택·도시·국토분야 정책을 다룬 경제관료 출신이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서울국토관리청장을 역임한 건설통이다.

-20대 국회에 입성한 당선자 중 눈에 띄는 건설 정책전문가다. 국회에 들어가면 최우선적으로 할 일을 생각해 봤나.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천 시민들과 약속한 수도권규제를 풀어내는 데 앞장서겠다. 규제철폐가 어렵다면 합리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경기동부권을 옥죄는 억지규제(자연보전권역)를 풀어 경제살리기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유권자들과 했다. 지키겠다.”

-국회의원으로서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고 다짐한 게 있나.

“상생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상생과 조화정치를 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내 자신에게 한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상생하는 정치를 하고 싶어서였다. 대립하고 헐뜯는 마이너스 정치는 하지 않겠다. 생산적인 플러스 정치를 국민들께 약속한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내리 5선을 한 수원병(팔달)은 새누리당 텃밭이다. 야당에게는 씨앗이 뿌려지고 자랄 땅 한 평도 없는 척박한 땅이었다. 그런 땅을 갈아 야당 씨앗을 뿌리고 두 번째 도전 끝에 당선된 김영진의 별명은 3개다. ‘김장의 달인’ ‘팔달구 박사’ ‘주민의 친구’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후 팔달구 구석구석을 훑고 다니면서 얻었다. 손학규 전 고문이 보궐선거에서 패하고 정계은퇴 발표와 함께 전남 강진으로 낙향하게 만든 선거구여서 김영진의 당선은 경기지역 최대 이변으로 꼽혔다. 지역 행사에 참여중이라서 짧게 통화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는 게 무엇인가.

“경제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심각한 수준이다. 선거 결과를 되돌아보면 서민들의 어려운 살림살이가 곧 민심이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복원하기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다.”

-임기동안 꼭 실천하고 싶은 게 뭔가.

“말싸움 정치를 절대 하지 않겠다. 말싸움 하느라 시간 허비하지 않는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

#경남 남해의 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남해군수, 경남도지사, 행정자치부장관을 지냈지만 네 번째 도전 끝에 김포에서 국회의원이 된 김두관의 포부가 자뭇 궁금했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 만큼이나 딱 부러지게 답했다. 간단히 정리했다.

-정치 인생 스토리가 남다르다. 국회의원 네 번째 도전 끝에 당선이 됐는데 무슨 일을 그리 하고 싶은가.

“대한민국의 격차를 해소하고 공정사회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 김두관은 공정사회 전도사 같았다. 지역현안도 빼놓지 않았다. “한강시네폴리스산업단지 개발을 꼭 하겠다. 현재 경기도 지방산업단지 심의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김포의 품격을 높이고,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네폴리스산업단지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회의원 임기 안에 개발하겠다고 약속한다.”

나머지 15명 당선인의 다짐과 포부도 앞에서 소개한 당선인들과 같을 것이다. 당선인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고, 유권자들은 그들을 선택해줬다. 그 표심에는 오만하지 말고 대화와 설득,그리고 합리적 타협에 의한 협력정치를 하라는 무언의 믿음도 함께 했다. 정파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라는 국민명령을 배신하지 않길 바란다.

5월 30일부터 20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임기가 시작된다. 당선인마다 품고 있는 초심을 잃지 마라. 주민 만나는 게 귀찮아지고, 기성 정치인 닮아간다고 느껴질 때, 국회의원 당선된후 변했다는 말이 나올 때…故 신영복 교수가 쓴 ‘처음처럼’ 을 되새기길 권한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처음처럼/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백혜련 김영진 김병관 김병욱 김성원 김철민 정재호 신창현 조응천 김한정 김정우 표창원 박정 송석준 김두관 권칠승 소병훈 임종성. 4월13일 경기도에서 선택 받은 18명의 당선인이다. 초심을 잃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김광범/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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