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선거구서 노력·진심 통해 당선...16만 지역주민 이익·입장 대변할 것
송도동에만 공약 집중 지적은 오해...동춘동 하수처리장 조성 등 추진
KTX-GTX는 지역 전체 프로젝트...지역발전 위해 국회 국토위 진출 희망

인천 연수을 새누리당 민경욱 당선인은 “선거가 이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연수을이 큰 부딪힘이나 정치적 공방이 상대적으로 적은 선거구였다는 외부 인식과 달리 선거는 역시 선거였다는 것이다.

연수구 송도동과 옥련동 및 동춘동 일부가 합쳐진 새로운 선거구인 연수을은 과거 선거관련 데이터도, 정치적 조직도 없었다. 민 당선인 말처럼 ‘진심과 노력, 신뢰, 그리고 노력’ 만이 유권자들 선택 이유가 됐다는 것이다.

민경욱 당선인은 지난 24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뿌리가 조금이라도 얕았다면 넘어질 수 있었다”며 “자만심과 오만함을 버리고 민심이 돌아설 수 있도록 당이 노력해야 하며, 저 또한 이제 동네 대변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번 선거 총평을 부탁드린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웠다. 어렸을 때 불주사 맞던 기억, 군대가서 훈련받았던 기억, 수습기자가 돼서 힘들게 일을 배웠던 기억,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할 때 정말 힘들었다. 이번 선거 역시 그렇게 힘들었다. 선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총력전이고 소모전이었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싸움이란 것은 힘들게 마련이다. 1월에는 굉장히 추웠다. 체감온도가 20도 밑으로 떨어질 때도 길거리에서 주민들께 인사드리는데 얼굴을 면도칼로 벗겨내는 기분이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표심에 대해선 민심은 천심이구나 라고 느꼈다. 뿌리가 조금이라도 얕았으면 넘어질 수 있는 광풍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새누리당은)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민심을 잘 살피는 정당으로 탈바꿈 해야한다. 자만심 오만함 이런 것이 보일 때 민심은 바로 돌아선다는 것을 느꼈다. 선거에 참여해주신 모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

― 민 당선인도 그렇고 연수을 후보자들 공약이 너무 송도동에만 맞춰져 있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아니다. 동춘동과 옹련동에 대해서도 많은 공약을 내놨다. 꽃게거리 조성, 동춘동 승기하수처리장 문제 등이 그것이다. 일부 지역은 재개발 시한이 10년 남긴 했지만 재개발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검토작업 착수해야 한다. KTX와 GTX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고 지역 전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프로젝트다.

특히 송도유원지는 정말 우리의 고민을 덜어주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마침 장소가 연수구 원도심과 신도시 가운데 있다. 균형발전을 이루기에 좋은 호재다. 테마파크가 들어오고 관광지로 재탄생한다면 그게 지역 발전을 선도하게 되는 것일 생각한다. 좋은 효과가 신도시와 원도심에 같이 번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약속을 쉽게 하지 않는다. ‘언제 밥 한번 먹자’는 약속도 하지 않는다. 반드시 구체적 날짜를 잡는다. 그리고 그렇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공약을 잘 정리해서 진정성으로 보여드리겠다.”

― 경제자유구역 예산이나 세수익 문제 등 송도동 일부 주민들 생각과 인천시민 전반에 걸친 정서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단 송도동은 제 지역구가 됐고 전 송도 주민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선출됐다. 그분들의 이익을 살펴야 된다. 일번 답은 이것일 수밖에 없다. 저는 어차피 그분들의 일을 맡았기 때문에 희망사항을 관철시키도록 해야한다. 물론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의견이라는 가정하에선 반대로 그분들을 설득시켜야 하는 의무도 저에게 있다. 그런데 인천시장이라면 연수구가 1/10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지역구가 전부다. 사업이나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 가고 싶은 국회 상임위원회와 지역을 위해 해야할 상임위가 어떤지 궁금하다

“정말 다행이도 하나다. 국토교통위원회다. 그러나 당에서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가라고 할 것 같다. 이번 당선인들 중에 40여명 이상이 국토위에 가고 싶어한다고 들었다. 경쟁률이 높다. 송도 지역에 진행되지 않은 각종 개발사업이나 송도유원지, 원도심 지역 개발 등을 생각하면 국토위가 맞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가고싶고 가야한다. 방송기자도 오래하고, 그쪽 사람들이 익숙하지만 저의 선택지는 국토위다. 지역구를 생각하면 그럴 수밖에 없다.

― 주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하루 천만명이 시청하는 시청률 20%의 뉴스 앵커를 3년 동안 했다. 방송 대상도 두번이나 받았다.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대변인 중에는 가장 중요한 자리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책임감이 막중한 곳에서 실수 없이 일해왔다. 이제는 우리 동네 대변인이다. 16만 지역 주민께 뉴스를 전하고 이익과 입장을 전하는 충실한 대변인이 되겠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것은 청와대 안에서, 시스템 안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엄중함을 안다는 뜻이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지역 주민들을 대통령 같이 모시겠다. 지역 주민이 이제 대통령이다. 모셔본 사람이 모실줄 안다. 진정성으로 승부하겠다. 저는 없는 집안 출신이다. 여름이면 고등학교 앞에 튀김을 팔고, 방학이면 논바닥을 얼려 만든 스케이트장에서 오뎅을 팔던 노점상 집안의 장남이다. 어렵게 살았지만 인생 고비고비를 잘 헤쳐나왔다. 고난을 헤치면서 열심히 살아왔다. 초선의원이지만 어느 국회의원에 뒤지지않는 의정활동을 할 것으로 스스로 믿고 있다. 민경욱을 뽑아놓으니 역시 다르구나, 뽑길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뜨거운 마음을 지역구 전체를 흠뻑 적시겠다. 진정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요한·라다솜기자/yohan@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