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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이 作 'Touching Collabo'(왼쪽), 김은영 作 'Blossom 6218110'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뛰어난 문필가였던 나혜석 탄생 120주년을 맞아 후배 여성작가 3인이 나혜석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현대 여성작가들의 삶과 예술을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개최한다.

다음 달 5일까지 행궁동 레지던시 103호에서 열리는 ‘수덕여관 103호’展은 행궁동 레지던시 입주작가인 문민정, 초이, 김은영이 참가했다.

충남 덕숭산 자락에 자리잡은 수덕여관은 본래 비구니 스님들의 거처로 1930년 이혼한 나혜석이 1937년부터 1943년까지 말년을 보내며 작품활동을 한 곳이다. 1944년 이응노 화백이 매입하고 현재는 충남 기념물 제103호 이응로 화백 사적지로 지정됐다.

나혜석과 이응로가 예술을 논했던 ‘수덕여관’을 전시 타이틀로 사용해 문민정 작가는 정체성 찾기와 자기 성찰을 통해 ‘성장’이라는 본능을 쫓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초이 작가는 ‘Touching Collabo’를 통해 가부장적 권력에 희생당했던 나혜석의 삶에 작가의 감성을 덧입혔고, 김은영 작가는 나혜석의 대표적인 작품 ‘화령전 작약’에 등장하는 작약을 통해 생명의 빛을 표현한 ‘Blossom’ 시리즈를 선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 외에도 나혜석 생가터를 중심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간 지역주민과 작가들이 진행하는 ‘나혜석생가터 문화예술제’ 기간 동안 극단 성이 나혜석의 삶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혜석’을 나혜석생가터(28일)와 수원롯데백화점 문화홀 5층(29일), 땅콩주머니공원(30일)에서 공연한다.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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