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게시판에 글 게시 훔쳐...하루만에 자진 반납 연일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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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가 학생과 총장 사이에 벌어진 인터넷상의 설전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또다시 전시물 도난 사건으로 시끌시끌하다.

학교 건물 로비에 전시돼 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미니어처가 사라졌다가 하루 만에 되돌아오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7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학 내 정석학술정보관 로비에 전시 중인 이승만 대통령 미니어처(30㎝)가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밤 A 학생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 동상(이승만)을 야산에 파 묻겠다’라는 글을 남긴 뒤 동상이 사라졌다.

이 학생은 학교 게시판에 “이건데요, 바닥에 건국대통령 이승만, 손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책, 아마 헌법인 것 같습니다. 학교 당국의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내일 아침, 이름 없는 야산에 파묻어 놓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대통령 미니어처는 다음 날인 이날 이를 가져간 학생이 자진해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는 최근 졸업식을 앞두고 정석학술정보관 로비에 그동안 외부에서 기증받거나 구입한 인하대 관련 기념품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미니어처를 전시했다.

이승만 대통령 미니어처는 지난해 대한민국 정체성 총서도서를 구입할 때 무상으로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A 학생이 이날 오후 미니어처를 반납했고, 경미해서 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전시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의견 수렴과 면밀한 검토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최순자 인하대 총장이 4월 개교기념일에 맞춰 졸업식을 여는 학교 결정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권유한 대학원생에 대해 “박사학위를 수여해선 안된다”고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일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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