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철근 등 인도 점령...시민들 수 개월째 민원 제기
건설사 "자재 보관장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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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지구(금곡동)내 대형 상가건물을 건축하는 ㈜토담건설가 6개월여 불법으로 도로 점용하며 공사를 강행중이다. 사진은 27일 오후 불법 점용한 보행로에서 공사현장 인부들이 철근을 절단·가공하는 모습. 장태영기자/jty1414@joongboo.com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지구(금곡동)내 대형 상가건물을 건축하는 건설업체가 6개월여 불법으로 도로를 점용,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관할 구청의 수 차례 시정 요구에도 해당 건설업체는 ‘나몰라라식’으로 배짱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27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토담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권선구 금곡동 1088-1번지 일원 1천980여㎡ 규모의 부지에서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인 건물의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공사 중인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편의점, 병원, 학원 등 61개 상업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현재 지상 2층의 목공사가 한창으로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토담건설은 공사를 시작하면서부터 도로점용을 허가받은 구역의 범위를 벗어나 공사자재를 적치하는 등 불법행위를 벌여왔다.

당시 ㈜토담건설은 공사현장에 인접한 폭 3m의 보행로 중 1.5m에 대한 도로점용을 허가 받았으나 보행로 전체에 자재 등을 쌓아놓고 공사를 진행해 왔다.

실제 27일 오전 공사현장 앞 보행로는 컨테이너, 파이프, 거푸집 틀, 철근 등이 쌓여있었다. 특히 철근을 절단·가공하는 작업도 이곳 보행로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도 보행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안내시설 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이같은 사정에 인근 칠보중학교와 중촌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 주민들이 보행로가 아닌 차도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는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권선구청에 수 차례에 걸쳐 불법 도로점용 등에 대한 문제를 건의하고 있으나 수 개월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권선구는 건설사에 대책마련을 지시했다는 입장이지만, 건설사는 “적치물과 작업장을 확보할 대책이 없다”며 사실상 불법행위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주민 황 모(45)씨는 “수개월째 불법 도로점용 행위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단속을 해야할 권선구도 손을 놓고 있는 듯 하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해야 모두가 정신을 차릴 것이냐. 빠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담건설사 관계자는 “자재를 보관하거나 마땅한 작업 공간이 없어 보행로를 사용하고 있다”며 “당장 대책은 없지만 1층 공사가 마무리 되는 대로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권선구 안전건설과 관계자는 “수차례 건설사에 개선을 요구했다”며 “건설사에 과태료나 무단적치물의 철거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태영기자/jty141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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