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500억 투자 약속했지만 투자처 확보 어려워...캐피탈사에 투자 타진

경기도가 BMW 공식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와 유치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수원 자동차복합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수원시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자격미달인 도이치모터스에 토지를 매각하고 용지전환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 시행사인 도이치모터스는 이날까지 투자처를 확보하지 못한 채 국내 캐피탈 등에서 급전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경기도와 도이치모터스 등에 따르면 경기도와 수원시, 한국농어촌공사, 도이치모터스는 지난해 12월 30일 ‘수원 자동차복합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원 자동차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수원시 권선구 고색동 14―35번지 일원 5만9천여㎡에 수입 신차와 중고차 전시장, AS센터 등의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도이치모터스는 토지 매입비용 407억9천700만원과 건축비 3천92억여 원 등 모두 3천500억여 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수원시는 사업시행 인허가를 지원하고, 한국농어촌공사는 공사 소유인 해당 부지를 매각하는 등 행정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부지는 현재 자연녹지로 묶여 있어 상업용지 전환을 위해서는 수원시의 행정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해당 사업부지는 논과 밭 등이 포함돼 있어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소유해야 토지매입이 가능하지만, 경기도와 농어촌공사의 행정지원으로 이같은 절차를 피했다.

하지만, 업체는 당초 약속한 3천500억여원의 투자가 사실상 쉽지 않은 상태다.

토지매입 비용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투자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도이치모터스측은 현재 캐피탈과 중고매매차 관련 사업시행사 등에 투자 타진을 제시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 업계 한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가 최근 자동차 복합단지와 관련한 사업비 마련을 위해 캐피탈 등에 투자 타진을 제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여러 요인으로 투자 확보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부에서는 도이치모터스측이 용지전환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용지전환이 진행될 경우 토지값은 수십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도이치모터스는 자동차복합단지에 대해 분양마저 진행할 계획이어서 일부 건축 투자 비용까지 회수가 가능한 상태다.

이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는 “현재 사업 일정대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어떠한 말을 해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향후 공식입장이 있으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천의현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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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30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 신현국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 이수진 수원자동차매매협동조합 이사장이 '수원 자동차복합단지 조성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나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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