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혜택이 중소기업 취업으로 직접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가 너무나 큰 상황에서 무조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 취업을 권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을 선택한 대졸자들이 월급이나 업무 환경 탓에 6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일이 다반사다. 얼마 전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중소기업의 평균 월급이 대기업의 62%에 불과했다. 80년대 중반 90%였던 것과 비교하면 갈수록 그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80% 대인 것만 봐도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월급이 대기업에 비해 너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취업하라는 것은 거의 설득력이 없다. 목돈 지원 혜택이 중소기업 취업률을 높일 반짝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조건을 채우기 쉽지 않고, 이후 지속적인 취업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과의 급여 격차가 줄고 근무 환경이 개선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집중된 관심을 중소기업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일자리 대책도 기존 대책을 되풀이하거나 청년 눈높이에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그나마 개선된 점은 임신 중에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그간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어도 불이익을 우려하여 신청을 못한 경우가 많았다. 이제부터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근로자가 신고하지 않아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 여성 근로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가 약속한 대로 기업이 육아휴직 사용에 제동을 걸 수 없도록 방패막이가 되어 주어야 한다. 취업으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 일자리 대책은 청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