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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雪糖)이란 맛이 달고 물에 잘 녹는 무색 결정체로 사탕수수, 사탕무 등을 원료로 쓰고 있다. 정부가 비만과 당뇨 등 만성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과의 전쟁에 나섰다. 식품에 당류와 함께 관련한 영양표시를 강화하고 당류를 줄여도 맛있는 조리법 레시피를 개발하는 한편 육류와 빵류 식습관 개선 켐페인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60년 전만 해도 5월~6월 보리 이삭이 필 무렵이 되면 식량이 떨어져 가난한 사람들은 끼니 잇기가 어려웠고 심지어 굶는 사람도 많았다. 산에서 소나무 껍질을 벗겨먹고 들에서 나물을 캐다가 잡곡을 약간 넣고 물을 많이 부어 멀건 죽을 쑤어 먹으면서 보리 이삭이 채 익지도 않은 열매를 볶아 절구에 찧어 근근히 연명(延命)한 초근목피의 시기를 보릿고개라 한다. 이렇게 어렵고 못먹던 시절에는 당뇨란 말은 들어 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제 보릿고개는 이미 옛날 이야기가 돼 버렸고 먹을것이 풍부한 오늘날에는 서양 음식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이 보급됨에 따라 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반면 비타민 미네랄 칼슘 등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하게 되는 등 영양의 과도 섭취나 편중된 섭취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는 옛날부터 올바르게 식사를 하면 병들지 않는다 했다. 병은 식사로 바로잡고 그래도 낫지 않을 때는 약을 쓰면 된다고 하는 이른바 의식동원(醫食同源)의 사고방식이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 의학의 시조인 히포크라테스도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고 말한것처럼 그야말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옛날에는 음식으로 인해 병이 생기고 음식으로 병을 고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7일 제1차 당류저감 종합계획 2016~2020년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가공식품 우유를 제외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열량10%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비만과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이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식생활 개선을 위해 통합지침을 처음 마련한 것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국민의식 생활은 건강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곡류 섭취는 계속 줄고 과일 채소 섭취는 부족하다. 반면 건강에 해로운 당류나 음료 주류 섭취는 늘어 영양소 불균형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환경과 생활의 수준이 급속도로 나아지기 시작한 지난 30년간 고칼로리 식사를 하면서 당뇨병 환자가 급증 지금은 재앙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혈액이 끈끈해지는 병인 당뇨는 그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문제다. 망막 모세혈관을 막아 실명에 이르게 하고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중 등 혈관이 있는 곳은 모두 서서히 막혀가며 기능을 마비시킨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양상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백질 지방 당분 비타민 미네랄 식이성 섬유와 같은 영양소를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도록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이렇듯 식생활의 형태에 따라 체위 건강 상태가 달라진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더구나 근래에 이르러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수준의 향상과 서구식 식생활의 무절제한 도입이 기계화되고 자동화된 현대생활과 풍요로운 식생활 시장에 범람하는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의 지나친 의존에 따른 영양의 불균형이 문제다. 서양식대로 따라하는 영양에 관한 그릇된 사고방식은 이렇듯 우리의 식생활이 사회 보건문제가 되며 성인병이 현저하게 증가되고 있다. 힘들어도 평소에 올바른 식생활과 꾸준한 운동을 실천함으로서 건강을 유지하도록 우리 모두 힘써야 하겠다.


이명수 경기도문화원연합회 향토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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