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는 것 같다" 자조 목소리...공공기관 재직자는 휴일 환영

정부가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발표와 관련, 경기지역 대다수 시민이 예상치 못한 황금연휴를 환영하고 있는 반면, 자녀들의 보육문제와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 등에 다니는 시민들은 박탈감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용인의 어린이집 교사 박경진(35·여)씨는 4일 간의 연휴에 어버이날이 낀 것을 고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부모님을 찾아 뵙기로 했다. 박씨는 “예년과 달리 어버이날에 가족 모두 보낼 수 있게 되서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에 근무하는 A씨(40)는 자녀와 부모 등 3대 가족들과 캠핑을 갈 계획을 세웠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가족행사를 한 번에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공공기관이나 은행 등과 달리 임시공휴일에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이야기라며 자조석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정상 출근하는 워킹맘 김수영(35·화성시 진안동)씨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4살배기 둘째가 다니는 어린이집은 정상 등원을 한다고 연락받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이의 학교는 휴교를 하기 때문이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고명호(37·부천시 소사구)씨는 “중소기업들은 출근해야 한다”며 “이런 발표가 있을 때마다 소외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장모(58·안산시 단원구)씨는 정부의 발표가 늦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장씨는 “좀 더 빨리 발표했으면 공사일정 조정 등을 할 수 있었을텐데… 생색은 정부가 내고 불편은 시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장태영기자/jty141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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