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천리 도시가스, 매달 교체비 징수 불구 미집행
관례법령 '5년마다 교체' 안 지켜...7천여만원 부당이득
업체 "市, 교체비 280원→50원으로...점검하기도 벅차"

인천지역에서 도시가스 공급 사업을 하고 있는 인천도시가스와 삼천리도시가스가 수천세대의 계량기를 제때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 도시가스사는 계량기 교체 비용을 가스요금에 포함, 매달 징수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교체 지연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인천·삼천리도시가스에 따르면 인천도시가스는 지역 내 70만여 세대, 삼천리는 40여만 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계량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도시가스 계량기는 5년마다 교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도시가스는 최근 3년간 평균 11만여 세대(7등급 이하 주택용), 삼천리는 6만7천여 세대의 계량기 교체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인천도시가스는 2013년과 2015년 각각 800여 세대, 300여 세대를 교체하지 않았고, 삼천리는 지난해 3천180여 세대의 계량기 교체를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계량기 교체 비용이 매월 징수되는 가스요금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 세대의 도시가스 기본요금은 840원으로, 이 중 230원이 계량기 교체 비용으로 부과된다는 게 인천도시가스의 설명이다.

인천도시가스 소비자들이 계량기 값으로 내는 비용은 1년에 약 19억3천200만 원에 달한다.

삼천리의 경우 11억400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

이를 교체 대상인 평균 17만7천여 세대로 나누면 계량기 값은 대당 1만7천 원가량이다.

인천도시가스는 2013년과 2015년 각각 1천360만 원과 510여만 원을, 삼천리는 지난해 5천400여만 원을 집행하지 않은 셈이다.

삼천리가스의 경우 2013년과 2014년, 인천도시가스는 2014년 계량기 교체율이 100%를 넘었다.

이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가령 인천시에 100원을 받아야만 계량기 교체 비용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하면 90원정도만 승인하기 때문에 빠듯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미교체 세대를 방문하고 점점하는 데 드는 비용 등으로 연간 계획된 비용을 초과할 때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계량기 교체 비용이 기본요금에 합산돼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알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홍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천리도시가스는 1982년, 인천도시가스는 1983년부터 인천지역에서 가스 공급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 사진=연합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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