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선거서 문병호 의원에 패한 후 진정성 있는 행보...야당밭 부평서 승리 불러
국회 입성 후 안행위·기재위 활동할 듯...'부평미군기지 명품공원화' 區와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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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갑 새누리당 정유섭 당선인은 인터뷰 내내 특유의 소탈함과 거침없는 언변을 선보였다.

정 당선인은 새누리당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 여야 당선인들 모두 인천을 위한 사업이나 국비를 위해선 초당적 협력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유섭 당선인은 1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선택받은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총평을 부탁드린다.

“미디어가 발달해 새누리당이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을 국민들이 금방 안다. 실망감이 급속하게 퍼진 것 같다. 그 역량이 부평, 부천, 계양 등에서 그런 분위기가 쏠렸다. 다만 운이 좋았던 것은 경쟁후보인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가 강해 야권분열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하늘이 도와준 케이스다. 4년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문병호 의원에게 5.8% 차이로 졌다. 그렇기 때문에 문 후보보다 더 많이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데 노력했다. 다른 후보보다 훨씬 많이 활동했다고 생각한다.

부평은 야당 밭이다. 이번 선거에서 26표 차이로 어렵게 승리했다. 대구 수성갑 김부겸 의원, 전남 순천 이정현 의원이 출마한 곳은 다 험지다. 기본적으로 당 성향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민원의 날’을 통해 주민들이 의견을 듣고, 실현하기 위해 앞장설 것이다. 문병호 의원 못지 않게 주민과 소통하고 행동해 주민들이 느끼게 하면 부평도 험지라고 해도 가능성이 계속 있다고 생각한다.”

―가고 싶은 국회 상임위원회와 지역을 위해 해야할 상임위가 어떤지 궁금하다.

“가고 싶은 국회 상임위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고, 해야할 상임위는 안전행정위나 기획재정위다. 해양수산청 공무원으로 27년동안 일했기 때문에 해양안전에 대해서는 전문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농해수위는 안상수 의원이, 국토위는 박남춘 의원을 비롯해 인천 13명 당선자 중 3~4명이 찜했다는 얘기가 있다. 초선이기 때문에 선수에서 밀린다.

때문에 안전행정위나 기획재정위를 생각하고 있다. 요즘 경제가 워낙 어렵고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고 있어 주민들을 위해 해야할 일이 많다. 또 대표공약인 부평미군기지 명품 공원화를 위해 미군부대 소관인 안전행정위원회도 검토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이 산자위 위원장한다고 한다. 공무원 생활할 때 부산 국회의원들이 단합을 잘해 얻어가는 게 많았다. 광안대교 건설비의 50%를 해양수산부에서 내줬다. 준항만시설이라고 국회의원이 집요하게 괴롭혔다. 항만시설은 국가가 건설하지만 준항만시설이라 해서 50% 따냈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영종대교, 인천대교는 준공항시설이다. 부산사람들이 주장하는데로 따지면 준공항시설이 아니라 공항시설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 것들 보면 인천의 국회의원이 지역에 관심이 없다고 느낀다.

개개인으로는 중앙에서 큰 역할을 하는 지 모르겠지만, 지역 문제에 대해서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시민들의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미미한 것 같다.”

―공약 중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공약이 있나.

“부평미군기지다. 부평은 원래 미군기지로 인해 사람들이 모여든 도시다. 철수하면 18만평이라는 굉장한 땅이 생긴다. 보존도 잘 되어있다. 미군기지가 없었으면 이 부지 또한 난개발 됐을 것이다. 건물도, 주변환경도 좋다. 문화공원은 부지의 70%를 공원화하고 30%는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다. 이 곳에 영어마을, 아트빌리지 등을 설치해 사람들이 활용하며 공원화하면, 돈도 아끼고 쉴 수 잇는 공간이 될 것이다.

최슨 홍미영 부평구청장 만났다. 구에서 미군기지 사후 활용계획을 만들어 가져오면 국회의원인 내가 실현시키겠다고 했다.

또다른 주요 공약은 수도권규제 일시적 해제다. 3년만 해제하자는 것이다. 중국 상해 있는 해외투자기업이 수도권에 들어오지 못해 지방으로 다 내려간다. 우리나라 경제가 좋으면 수도권규제를 적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지금은 청년 일자리 부족 문제와 경기불황으로 투자 안되는 비상시기다. 규제를 안풀면 경제를 돌릴 방법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수도권 규제 안푼다고 했다. 지금은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다. 경제상황은 엄혹하고 세계경제도 안좋다. 1980년대 사고를 지금까지 안바꾸는 것도 불만이지만, 한시적으로 풀자고 하는 것도 동의 안하면 경제를 무슨 방법으로 살릴 방법이 없다. 이 움직임에는 야당과 지방의원도 협조해야한다. 경제자유구역, 공항·항만구역만이라고 한시적으로 풀어달라고 할 생각이다.”

―주민들께 한마디 한다면

“개표가 시작되고 제법 차이가 벌어졌을 때 이미 떨어졌다 생각하고 모든 전화기 끄고 있었다. 반성을 하면서 ‘정치는 나한테 기회를 안주는구나’ 했을 때 순위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권자가 준 표이면서 하늘이 사명을 줬다 생각했다. 저는 얻어 걸린 국회의원이다. 정치인들은 ‘우리 계파의 이익이 뭐냐’만 따지다보니 국민 불신이 있는 것인데 저만큼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 원내대표, 상임위원장, 시장 출마 등 언급한 인물도 있는데 저는 4년 간 국회의원으로만 일할 것이다. 구태 정치, 낡은 정치에 물들지 않은 신진 정치인이다. 24살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27년동안 단 한번의 부정비리 의혹도 없었다. 장교로 군복무를 할 수 있었지만 보편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입대해 육군 3사단 백골부대에서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저는 부평을 잘 안다. 부평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다. 부평지역에서 약국 약사였던 아내와 부평에서 살고 있다. 저를 낳고 키운 부평의 은혜를 생각하며 살았다. 시민의 목소리를 소중하게 여기며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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