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의 ‘음악극’은 뮤지컬이나 오페라가 활성화되던 2000년대 초반, 그보다 폭넓은 개념의 장르로 공연예술축제를 시도해 국내 공연계에 큰 관심을 몰고 왔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예술과 휴머니티’로 인간다움과 멀어지고 있는 우리사회에 대한 문제제기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테러와 난민, 전쟁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인류애, 휴머니즘의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기 위해 이 같이 정했다.
개막작 러시아의 ‘The War’와 폐막작 영국의 ‘Missing’ 등 7개 실내 초청작과 중국 호북성 경극원 ‘손오공 이야기’, 러시아 비로비잔시 인형극단 ‘마법여행’ 등 11개 야외 초청작, 35개 자유참가작 등 총 80작품, 130여 회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 이외에도 15주년 특별 심포지엄 및 전시회, 워크숍, 강연, 체험 프로그램 등도 펼친다.
2015골든마스크상 연출상을 수상한 블라디미르 판코프 연출의 개막작 ‘The War’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과 체호프 인터내셔널 씨어터 페스티벌이 세계1차대전 100주기를 맞아 공동제작한 작품이며 폐막작 ‘Missing’은 영국 게코시어터의 작품으로 현대인의 내적 결핍과 치유를 다루고 있다.
이와 함께 해마다 다양한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해온 음악극축제는 올해 축제 주제와 연관해 ‘공연예술축제에서 휴머니티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개막작 ‘The War’의 프로듀서이자 러시아 체호프 인터내셔널 씨어터 페스티벌의 발레리 샤드린 총감독, 의정부음악극축제 이훈 총감독, 하이서울페스티벌 김종석 예술감독이 발제자로 안산거리극축제 윤종연 예술감독, 경민대학교 박상순 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미도 교수가 토론자로 나선다.
이번 음악극 축제의 또하나의 볼거리는 바로 개막식과 폐막콘서트다.
개막식은 축제에 참여하는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꾸미는 이끄미 축하공연으로 시작해, 아티스트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 상영, 경기도립국악단의 축하공연 ‘아리랑 판타지아’, 시민 200여 명과 도립국악단이 함께 연주하는 대형합주 ‘삶을 연주하다’, 공중 퍼포먼스 ‘단디우화 시즌2’, 불꽃극 ‘화희낙락’ 등이 막을 올린다.
폐막콘서트에는 2007년 영국 ‘브리튼스 갓 텔런트’ 출연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크로스오버 테너 폴포츠가 아시안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와 함께 의정부음악극축제 폐막콘서트 무대에 선다.
전당 관계자는 “음악극 축제는 당시 시기마다 우리 공연계를 대표할만한 수작들을 엄선해 초청하거나, 공동제작을 하는 등 관객들에게 선보였고 국내 유일의 음악극인 만큼, 해외작품의 음악극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워크숍이나 심포지엄 등 학술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해 선보이는 만큼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31-828-5895.
김동성기자/estar@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