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jpeg
최근 중국안방보험이 한국알리안츠생명보험을 단돈 35억 원에 인수해 충격을 주고 있다.안방보험은 중국회사로서 이미 동양생명을 작년에 인수했고 이번에 한국알리안츠생명보험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 단숨에 한국보험시장의 5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렇듯 ‘판다쇼핑’이 전세계 M&A(인수합병)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판다쇼핑이란 세계 우량기업을 현금으로 쇼핑하듯 사들이는 중국의 투자행태를 빗댄 말이다. 중국은 국제시장에서 풍부한 달러 유동성을 바탕으로 자사관련분야 기업이나 성장성이 확보된 기업 또는 기술확보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기업인수합병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2015년 중국기업의 해외M&A는 전년대비 12.94% 증가했는데 건수로는 478건(잠재 거래 포함)에 투자금액 약 2천268억 달러이다. 주요 인수합병분야는 TMT(과학기술·미디어·통신), 농업·식품, 에너지·광산산업 순으로 각각 분야별 인수합병금액은 611억7천300만 달러(27%), 489억8천100만 달러(22%), 278억200만 달러(12%)를 차지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중국 화공그룹(化工集團)이 80억 달러로 이탈리아 Pirelli의 지분 65%를 인수해 대주주로 등장했고, 창장 삼협그룹(長江三峽集團)은 36억6천만 달러로 브라질 Jupia & llha Solteria 수력발전소의 30년간 독점경영권을 인수했다. 그밖에 중국차이퇀은 33억 달러로 필립스 Lumileds(조명 회사)의 지분 80%를 인수한 사례, 발해임대(渤海租賃)의 25억5천500만 달러로 아일랜드 Avolon의 100%의 지분을 구매해 인수합병한 사례, 광명그룹(光明集團)의 21억6천700만 달러로 이스라엘 Tnuva 기업의 지분 77.7%를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인 판다쇼핑 사례이다 .

이러한 중국기업이 최근 들어 한국기업의 쇼핑을 늘리고 있다. 1년 새 우리기업지분을 5%이상 확보한 외국 투자사가 29곳 늘었는데, 이 중 25곳이 중국계이고, 분야도 애니메이션, 드라마 제작사, 산업로봇회사까지 다천하다. 국제무역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해 중국기업의 한국기업 M&A 거래건수는 전년대비 3배 증가한 33건, 거래 규모는 128%증가한 19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의 한국기업 인수합병건수(64건) 중 70%를 차지하는 규모다. 특히 최근 2년 새 급증세를 보였다. 인수 업종도 2006~2014년 사이에는 제조업 분야가 52%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보험·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업종이 73%를 점유했다.

이러한 중국기업의 국내기업 인수합병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뉜다. 예전의 상하이자동차가 한국의 쌍용자동차 인수 후 철수한바 사례에서도 보듯이 중국기업의 한국기업인수는 기술유출과 국부유출이라는 먹튀논란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번에 안방보험이 한국생명보험사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우리경제가 글로벌경제에 편입돼 있어 이러한 먹튀논란보다는 글로벌경쟁력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중국기업의 우리기업 인수합병을 이용해야 한다. 중국의 선두회사들은 한국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새롭게 부각하고 있는 한류에 대한 관심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예전의 사례를 반면교사삼아 준비하고 문제점 해결을 통한 적극적인 중국기업의 한국기업 인수합병에 대처해야 한다. 또한 한국기업 역시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중국 현지기업을 인수합병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러한 M&A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국 시장의 동태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연구해야 하며 더군다나 최근 중국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최고의 제품, 최고의 조건을 제공해야만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