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3번째 선택 어깨 무거워…구도심화된 남구 되살리는데 노력
국회 들어가면 법사위원장 맡고파
재정난 빠진 인천시, 청사신축 힘들어
시교육청을 인천대로 이전하고 이사간 자리 市부속건물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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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주민들이 지역 일꾼으로 3번째 선택해준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습니다. 구도심화된 남구를 살리는 한편, 인천지역 타구 국회의원들과 초당적인 합의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3선에 성공한 인천 남구갑 새누리당 홍일표 국회의원은 인터뷰 내내 인천 발전을 위한 초당적 합의에 대해 강조했다.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고 이제 3번의 지역구 주민 선택을 받으며 완벽한 정치적 고향이 된 인천이라는 것이다. 원만한 성품과 여야를 아우르는 인맥 등 인천 정치권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번 선거 총평을 해달라

“전국적인 선거결과를 보면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모양새였다. 특히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후보들이 크게 고전했다. 인천 지역은 이와 조금 다르게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주민들의 열망이 반영된 선거였다고 본다. 하지만 네거티브가 심했던 것은 모든 후보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저도 정치적 네거티브 공격을 많이 받았지만 지역 주민들이 흔들리지 않고 투표를 해주셔서 이 자리에 왔다. 시끄러운 문제에도 제가 묵묵히 지역을 위해 해온 일과 지금껏 쌓아온 주민과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 생각된다.”

▶어느덧 3선 의원이 됐다. 초선일 때 비해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초선 일때 와는 주민들이 바라보는 저에 대한 인식, 인지도가 많이 달라졌다. 지역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됐고 더 큰 희망이나 비전을 약속 할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또 단기적인 계획보다 중기적으로 공약과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국회나 당에서는 발언권이 커져 인천 지역과 관련된 일들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돼 기쁘다. 초선인 18대 때 뉴타운 공약을 했었는 데 건설 경기와 맞물려 마음만큼 쉽지 않았다. 성급히 해결책을 내기보다는 구도심인 남구 주택 밀집 지역의 주거 환경 개선부터 해 나갈 생각이다. 3선 의원으로 지역 주민과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행사에 적극 참여해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힘쓸 생각이다. 특히 상가나 시장을 다니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주민 의견을 직접 들을 것이다. 또 민원인의 날을 만들어 일주일에 한 번 주민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법사위원장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인천과 지역구를 위해 필요한 상임위가 있고, 본인이 하고 싶은 상임위가 있을텐데

“인천을 위해서는 제가 법사위에 있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될 것 같다.(웃음) 법사위원장은 그동안 야당이 맡아왔기 때문에 여당에 배정되지 못했었다. 최근 국회의장을 어느 당에서 선출한 것인지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만약 국회의장에 야당 의원이 선출된다면 당연히 법사위원장을 새누리당 의원 중 한명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법조인 경력 때문에 제가 맡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다고 들었다. 제가 법사위원장에 내정된다면 전문성을 살려 인천지역 여러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천 지역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낙후된 지역을 발전 시키기 위해 교육 특화도시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에 교육위원회도 생각 중이다.”

▶현재 남구갑 선거구에 필요한 것은? 공약으로 인천시교육청 이전을 걸었는데

“현재 인천에는 인청시청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늘어난 공무원들을 수용하기에도 벅차다고 들었다. 하지만 시청 이전이 너무 정치화돼 실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재정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인천시가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문제다. 그래서 인천시 교육청을 남구 도화지구 인천대 건물로 옮기는 공약을 내걸었다. 인천대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하면 그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인천시는 교육청 건물을 시청 부속 건물로 사용해 과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산을 절감한 이전 방법은 정부의 국비 유치와 대외적 여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육청 이전은 남구 지역에 또다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남구 문제는 주거 환경과 더불어 교육적인 문제들 때문에 인구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청이 이전해 오고 나면 학부모들이 원하는 중고등학교 교육질 개선이 원활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어느 때보다 여야가 힘을 합쳐 인천을 위한 일들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홍일표 의원의 생각은?

“인천 지역 실업률이 대구와 더불어 전국 최고라고 들었다.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 이번에 당선된 분들 중 전 인천시장이 2명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인천 지역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잘 아는 시장 재임 의원들과 협조, 논의해 해결책을 마련해 나가겠다. 전에도 해경본부 세종시 이전 문제를 놓고 반대운동을 벌일 때 여야를 떠나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과 긴밀히 협의를 한 적이 있었다. 저는 헌법 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를 통해 이전 저지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행안위에 소속돼 있던 박의원은 예산 심의를 통해 막아내려 노력했었다. 결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했지만 야당 의원과 지역 현안에 대해 같이 공조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공단에 산업체를 유치, 투자 환경을 만들어 지역 젊은이들의 실업 문제 해결하겠다.”

▶지역구 주민들과 인천시민들에게 한마디

“이번에 여러가지 저로서는 어려운 선거환경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해온 일들의 진정성을 알아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인천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신뢰할수 있는 정치, 인천과 남구를 위해서 지역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할수 있는 정치를 해나가겠다. 인천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인천시와 중앙 정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 수도권에 새롭게 부상하는 도시 인천에 인구가 계속 늘고 있다. 희망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신구도심간에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조정교부금이나 재원을 신도시에서 구도심으로 돌려 균형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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