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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야도 떼뿌리 해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연결된 황금연휴. 가족들과 나들이나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굳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인천에는 보석과도 같은 강화군과 옹진군이 다채로운 추억거리를 준비하며 손님 맞을 채비를 끝냈다.

대한민국 팔도 사람들을 말없이 포용해 온 인천의 바다는 5월 가장 푸르른 계절에 가족, 친지, 친구, 연인들에게 잊지못할 기억을 선사할 것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어느 곳보다 편안한 휴식같은 바다가 수도권에서 두,세시간 거리에 있다.

지금. 인천 앞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바다로 시작하는 석모도=강화군 석모도(席毛島)는 수도권에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석모도를 대표하는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바다와 산림휴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휴양림과 수목원이 잇는 유일한 장소다. 또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보문사가 있는 곳이다. 때문에 석모도는 가족끼리 연인끼리 자연을 벗 삼아 호젓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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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모도 민머루 해변

석모도 여행의 재미는 승용차를 도선에 싣고 1.5㎞의 바닷길을 건너면서 시작된다. 승용차를 탄 채로 10분이면 건너가는데 배가 출발하면 주변 갈매기 떼가 먼저 반겨 섬을 찾는 관광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화 본도의 서쪽에 위치한 석모도는 갯내음 물씬 나는 바다 구경과 함께 섬마을의 아기자기한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강화군 명소다. 총면적 45.624㎢에 이르는 석모도에는 1천200여 세대, 주민 2천300여 명이 살며 주변에 문화재, 갯벌, 해수욕장, 휴양림, 수목원, 나들길, 음식점, 민박집 등 먹고 쉴 수 있는 곳이 널려 있다. 특히 승용차를 가지고 들어갈 경우 저녁노을 무렵 호젓한 석모도의 회주도로 15㎞ 구간을 일주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마애석불좌상, 석실=석모도 보문사의 볼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눈썹바위로 불리는 마애석불좌상과 석실이다. 금강산 표훈사 주지와 보문사 주지가 함께 조각한 것으로 전해지는 이 좌상은 강화 남·서해안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있어 서해안 낙조 관망지로도 이름나 있다.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이곳은 635년 신라 선덕여왕 4년 회정(懷正)이 창건했다. 그 당시 어부가 바다에서 건져 올린 돌덩이 22개를 모셨더니 나한상으로 변했고 절에 든 도둑이 물건을 훔쳐 밤새도록 달아났는데 해가 뜨고나니 나한전 앞을 뱅뱅 돌고 있더라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진다. 마애석불좌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누구든지 419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강화 보문사는 역사적 가치는 물론 불교의 성지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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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민머루 해수욕장=뭐니뭐니해도 강화군과 석모도의 매력은 바다다. 바다를 찾으러 동해까지 갈 필요가 없다. 석모도 유일의 해수욕장인 민머루 해수욕장을 가려면 석포항에 도착한 뒤 포구를 벗어나 첫 갈림길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골 깊은 전득이 고개를 넘으면 왼편으로 민머루 해수욕장이란 입간판이 보인다.

민머루 해수욕장 언덕을 넘어서면 장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장구너머 포구가 있다. 아담하지만 이름만큼이나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해안이 한눈에 보이는 장구너머 포구에는 즐비한 횟집과 음식점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포구로 들어가기 전 언덕 위 조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수욕장과 남단의 바다 풍경은 빼놓을 수 없는 여행 포인트다. 민머루 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1㎞ 이상의 갯벌이 드러나기 때문에 여름이면 조개, 게 등을 잡는 갯벌 체험지로도 제격이다.

이밖에 석모도에는 항포지, 하리지 등 수많은 민물 낚시터가 있으며 하리 선창과 미법도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싱싱한 숭어를 잡을 수 있는 바다낚시터도 널려있다.

석모도의 주봉은 해발 327m의 해명산이지만 보문사를 품에 안고 있는 낙가산이 더 유명하다. 전득이재에서 시작해 해명산∼낙가산∼상봉산(316m)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은 최소한 3∼4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도 도전해 볼만한 곳이다. 전득이재는 석포리 선착창에서 보문사로 잇는 도로 중간에 있다.

숲을 따라 15분 쯤 오르면 주능선 길에 오르며 이곳 전망대 바위에 올라서면 비로소 시야가 탁 트여 석포리와 외포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고개와 새가리 고개를 넘으면 50여 명이 앉아 쉴 수 있는 넓은 암반도 나온다. 이곳은 석모도에서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보문사 뒤쪽의 눈썹바위가 손에 잡힐 듯 빤히 보인다. 석모도 산행의 백미는 서해 낙조로 이를 감상하려면 무조건 일박을 해야 하는 것을 권한다.

석모도 민박집들은 통나무, 널판 등 이색적인 재료로 마감을 하고 대부분 카페를 끼고 있어 밥을 해 먹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특히 석포리 선창가와 민머루 해수욕장, 보문사 입구에는 각종 횟집과 식당, 카페 등이 늘어서 있어 섬 주변에서 잡히는 신선한 숭어, 망둥이 등 생선을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석모도 자연휴양림, 수목원=연중 휴일 없이 운영하고 있는 휴양림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말에는 방 잡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 특히 석모도 수목원과 연계되어 수도권에서 바다와 산림휴양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점에서 주변의 이목을 받고 있다. 긴 겨울이 끝나고 이제 곧 따스한 봄기운이 휴양림을 감싸 안을 것이다. 맑게 지저귀는 새소리와 함께 살랑살랑 봄바람을 맞으며 휴양림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석모도자연휴양림에는 크게 3개의 산책 코스가 있다. 1코스는 휴양관에서 산책로, 숲속의 집을 거쳐 석모도수목원에 도착하는 1.5㎞ 코스로 약 30분이 소요된다. 2코스는 휴양관에서 임도, 숲속의 집을 거쳐 석모도수목원에 도착하는 2.5㎞ 코스로 약 50분이 소요된다. 3코스는 휴양관에서 상봉산(해발316.1m)을 거쳐 석모도수목원에 도착하는 4㎞ 코스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석모도자연휴양림 산책로의 장점은 산책로부터 등산로까지 고루 분포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이다. 능선을 따라 거닐며 마주하는 석양은 휴양림 방문객이라면 반드시 감상해야 할 풍경이다.

숙박시설은 휴양관 4인실과 10인실, 숲속의 집 6인실, 8인실, 18인실, 22인실로 갖춰져 있다. 예약은 석모도자연휴양림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1일 0시부터 익월 예약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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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모도 갈매기
▶석모도 바람길=석모도 바람길은 석포리 선착장을 출발해 어류정항, 민머루해변을 둘러 보문사까지 가는 총 16km의 코스로 5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해안가를 끼고 도는 코스로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풍광과 갯벌, 따스하게 불어오는 봄바람은 여행객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어판장은 길을 걷다 느껴지는 시장기를 채우기 안성맞춤이며, 종점인 보문사 근처에서 맛보는 산채비빔밥에서는 봄내음을 흠뻑 느낄 수 있다. 걷기가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 보문사는 3대 관음성지로 불릴 만큼 소원이 잘 이뤄지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11코스 명칭이 석모도 바람길 인지도 모르겠다. 보문사 극락보전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하트 모양의 나무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삼형제 섬’서 보물찾기


삼형제 섬으로 불리는 신도와 시도, 모도에서 6일부터 7일까지 3천만 원 상당의 보물찾기 행사가 진행된다.

삼형제 섬 방문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매 시간마다 30분간 행사장 주변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오면 된다.

무료숙박권 200장과 음식점 무료이용권 500장, 전자제품, 어린이 장난감 등 3천만 원 상당의 경품이 마련된다.

먹거리 장터와 농수산 특산물 시장도 열린다.

전통 타악팀의 아작 공연과 밸리댄스,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된다. 

삼형제 섬은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뱃길로 10분 거리다.

신도의 구봉산과 시도의 해당화 둑방길과 수기해변, 모도의 연도교를 잇는 ‘해안누리길 53호’를 즐길 수 있다.

도로와 산길의 경사가 완만해 최적의 자전거 라이딩 코스이기도 하다.



▶가족 휴양지 ‘자월도’

승봉도, 대이작도, 소이작도와 가깝다.

상수리나무와 신갈나무가 섬 전체를 뒤덮고 있다.

해안가에는 곰솔과 잣나무들이 방풍림을 이루고 있다. 연근해에서 참조기와 새우류, 민어 등이 잡힌다. 특산물은 포도와 누에고치, 토종꿀, 흑염소 등이다. 

풀등 모래섬이 유명하다.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바다 중간에 약 99만1천㎡의 모래섬이 나타났다. 자전거 타기와 수영,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장골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약 5천m²규모의 소나무 그늘이 명품이다.

국사봉은 명산으로 꼽힌다. 제사를 지내던 돌제단 등 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옆에는 정자를 세워 운치를 즐길 수도 있다.

승봉도 이일레 해변은 1천300m 달하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이다. 물이 맑은데다 넓고 수심이 얕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의 휴양지로 제격이다. 

대이작도 부아산 구름다리는 산 정상 부근에 길이 68m, 높이 7m짜리 다리를 설치돼 있다. 사승봉도와 모래섬, 섬마을 선생님의 배경지인 계남분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소이작도 벌안 해변은 오래된 팽나무 군락지가 조화를 이뤄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단체나 가족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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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적도 서포리 해변
▶국민관광지 ‘덕적도’

우리말 지명은 ‘큰물섬’으로 전해진다. 깊고 큰 바다에 위치한 섬이라는 의미로 ‘덕물도(德勿島)’로 불리기도 했다.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이지만 일부지역에는 사빈이 형성돼 있다.

한국전쟁때 인천상률작전의 전진기지 역할도 했다.

오래된 적송림이 울창한 비조봉의 산세가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정상 부근에는 길이가 30m에 달하는 장엄한 암벽이 있다. 일출도 볼 수 있다.

능동자갈마당의 낙조는 서해안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관광 명소다. 백사장의 경사는 완만하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조개잡이 등 다양한 어촌체험이 가능하다. 

서포리해변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매년 10만명 이상의 휴양객이 다녀가는 곳이다. 100년 이상 된 노송이 사면에 깔려있다. 밧지름해수욕장은 서포리해수욕장에 버금간다. 

소야도 떼뿌리해변은 은빛모래사장과 넓은 잔디 야영장, 우거진 숲이 어루러져 진풍경을 연출한다.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해 떼가 덜 묻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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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령도 두무진
▶때 묻지 않은 ‘백령도’

괘속선을 타고 4시간30분을 달려 용기포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사곶해변이 눈에 띈다.

사곶해변과 나폴리해변은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인 천연 비행장이다. 3㎞에 달하는 해변이 규조토로 이뤄졌다. 

바닥이 딱딱해서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달려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남쪽 해안을 따라가면 약 1㎞짜리 콩돌해안과 만난다. 백령도를 형성하고 있는 규암이 파식작용에 의해 콩알만한 돌들로 변해 해변에 깔리게 됐다.

거제도의 몽돌해변이나 보길도 예송리해변의 몽돌보다 작은 크기다. 콩돌의 색깔도 흰색과 갈색, 청색 등이 어우려져 있어 푸른바다와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북쪽 바다는 효녀 심청이 공양미 삼백석을 받고 몸을 던진 인당수로 전해진다.

연봉바위는 심청이가 환생할 때 탔던 연꽃으로 불린다.

유람선을 타면 두무진과 선대암 등의 해안 절경과 코끼리 바위, 물개 바위 등의 기암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범도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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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연평도 조기역사관
▶청정해역의 ‘대연평도·소연평도’

어족자원이 풍부해 서해 최대의 어항으로 통한다. 

지난 1968년까지 우리나라 제일의 조기어장으로 유명한 파시가 열려 많은 인기를 누렸다.

조선 중기의 명장 임경업 장군을 모신 사당 충민사(향토유적 1호)가 있다.

임경업 장군이 병자호란때 청나라를 치러 출전하던 중 연평도에 잠시 들렀다가 가시나무로 조기를 잡았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대연평도는 청정해역의 꽃게와 굴, 바지락 등이 주민의 주요 소득원이다.

소연평도는 농어와 우럭, 광어, 숭어 낚시로 유명하다. 섬 전체가 티타늄 광산이다.

구리동 해수욕장이 해송과 부드러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폭 200여m짜리 은빛 모래사장이 1㎞나 펼쳐져 있다.

병풍바위도 절경이다. 티타늄 조각이 둥글게 변한 오석이 깔려 있는 오석해안은 수석 수집가들의 로망이다. 맨발로 걸으면 지압과 찜질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바위는 연평도의 대표적인 명소다. 여객선을 타고 2시간30분을 달려 소연평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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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청도 모래사막
▶낚시천국 ‘대청도·소청도’

1980년대 말까지 홍어잡이가 크게 성행했다. 다양한 어종이 풍부해 섬 전체가 바다 낚시터로 유명하다.

최북단 동백나무 자생단지(천연기념물66호)가 조성도돼 있다.

드라마 ‘기왕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모래사막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유일의 모래산이 형성되는 곳이다. 마치 조각이라도 하는 것처럼 바람결에 따라 변하는 모래 표면의 모양새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야릇하다.

해안사구가 잘 발달됐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모래사장과 모래톱은 해안사구와 함께 어우러져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자랑한다.

소청도는 완만한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널려 있다.

해안선을 따라 기암괴석과 바다낚시가 모두 가능한 지역이어서 한적하게 휴가를 보내기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는 곳이다.

섬 전체가 갯낚시터다. 우럭과 놀래미, 가자미 등의 어종이 많다.


이범수, 구자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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