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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체제 정비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정권 재창출을 외치며 이번 총선을 치렀던 만큼 당 체제 정비와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천 계양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선인은 불과 2년여전에 인천시장 재선에 실패했다. 1년간의 중국유학 등 와신상담 끝에 정치적 고향인 계양을에서 4선에 성공했다. 공백기가 있었고 최원식 의원이 국민의당 현역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등 나름대로 총선이 어려웠지만 주민들의 지지는 확고했다.

송영길 당선인은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줄곧 당 대표 도전에 따른 당 체제 정비를 강조했다. 인천시장 출신으로서 인천시 발전을 위해 시정 협조에 대해서도 의지를 밝혔다.



― 선거 전부터 당 대표 도전 의지를 밝혔다. 대권 수순도 염두해 둔 것인지

“아직 대권을 논의할 때는 아니고 당이 집권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당 대표 된다면 대권보다는 당의 체제를 정비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당 대표 출마는 총선 출마 때부터 얘기했다. 인천에선 국민의당으로 신학용, 문병호, 최원식 의원 등 3명이나 탈당했다. 민주당 6명중 절반이 탈당해 국민의당 바람이 가장 셀 수 있는 지역이었다. 김한길, 안철수 등 서울은 2명인데 인천은 3명이 탈당했다. 국민의당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더민주 입장에서)부평, 계양이 무너지면 다른 곳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호남쪽 지도자들 모아 놓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당 대표 출마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김종인 보기 싫다며 지지를 철회하지 말고 내가 바꾸겠다고 호소했고 어느 정도 막아내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 당 대표가 되면 대표로서 구상은

“인천과 호남은 상황이 유사하다. 두 곳 모두 대권 주자가 없다. 인천정치 부활을 얘기한 것은 (새누리당의)비서 측근 대리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다. 호남도 강기정 의원 등 누구 측근이고, 문재인도 그렇고, 스스로 호남 기반으로 대권 도전한 인물들이 부족했다. 뒤늦게 박지원 의원이 하겠다고 하는데 이 분 역시 누군가의 비서, 참모 출신이다. 인천도 윤상현 의원, 이학재 의원, 유정복 시장도 누구 측근이나 비서실장 출신이다. 심지어 문병호 의원도 안철수 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보니까 인천을 기반으로 한 정치 세력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여야를 불문하고. 호남도 마찬가지다. 저는 호남이 고향이지만 정치적 고향은 인천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당 대표를 맡는데 좋은 조건이 아닌가 한다.”



― 이번 선거 결과가 친노에 대한 반발이 많이 작용해 호남을 잃었다는 평이다. 호남에서의 지지도를 다시 회복하는 방안은.

“정권 교체를 위해 탈당, 창당했다는 국민의당은 모순이다. 힘을 모아도 시원치 않은데 정권교체를 위해 탈당했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실제 국민은 국민의당 논리에 반응했다. 문재인 후보가 다시 대권 후보로 가면 필패 할 것이라는 의식 때문으로 보인다. 친노는 억울하겠지만 국민들이 이렇게 인식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더민주가 호남 민심을 가져오기 위해선 대선 승리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 특히 호남 출신이 대권주자가 되면 금상첨화다. 문재인 배제론은 반대하지만 공식화 되는 것도 금물이다. 재탄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은 (대선에 출마하려면) 임기 중간에 나와야 하니까 본인들도 쉽지 않으니 당 대표가 유도해야 나올 것이다. 초선 지자체장이면 나오기가 부담스럽지만 이미 재선이고 (대권주자 선출 시기가)임기 3년이 지난 시기에서 충분히 용납할 수 있는 시기다. 당 요청으로 분위기 만들어 박원순 등 다 들어오고 김부겸 의원도 나오고 김영춘 의원도 부산에 나오고 큰 플랫폼 만들어 공정히 대결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당대표가 중요하다.”



―(본인은 대권 출마를 안하고)당을 관리만 할 것인가

“연말까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총선때도 송영길이 계양 이용해 당 대표 하려한다고 했지만 인천에서 당 대표 나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황우여 의원께서 새누리당 대표 됐을 때 (당시 인천시장으로서)호텔에서 축하연을 열었다. 여야를 불문하고 인천은 중앙에 진출해야 한다. 인천과 인연이 있는 분들을 격려해 주는 것이 인천에 도움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으로 대구에서 당선된)정태옥 전 인천시 기획조정실장도 가장 먼저 저에게 전화가 왔다. 국회 연구단체에서 같이 하기로 했다. 연구단체는 여야 같이 하니까. 인천과 관련한 현안이 있으면 정태옥 당선인도 협력할 것이다.”



― 인천시장 출신인 안상수, 송영길 당선인과 유정복 시장이 함께 인천 발전을 위해 할 일은 무엇인가.

“유 시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현역시장이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난 당선인 축하 만찬 때 별로 분위기가 그랬던 것은 이유가 어찌됐건 이틀 전 인천시의회에서 유동수 당선인과 저를 증인으로 채택해 나오라고 했다. 이건 경우가 아니지 않나 싶다. 당선 축하를 해주긴 커녕 증인 출석 통지서가 먼저 온 것이 협력을 요구한 자세인가. 아마 유 시장이 (증인 소환된 것을)몰랐겠지만, 몰랐다면 정무부시장 등이 시의회와 소통이 안되는지 의심스럽고 어쨌든 협력을 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역 현안과 관련해서는 시에서 요청을 안하면 (제가)월권하는 것도 이상하다. 어찌됐건 안상수 의원이나 저나 시장의 고충을 충분히 안다. 유 시장도 선거때 큰소리 쳤지만 해보니까 어려울 것이다. 한 예로 제3연육교 왜 못하냐. 5천억원 있으니 유 시장은 중앙정부 연결해서 다 한다 해놓고 지금 2년 지나서 뭐가 됐나. 하나도 진전 안되고 있다. 루원시티도 어떻게 돌파구 찾겠나. 괜히 이학재 의원이 시청이전이라고 선거 때만 그러는 것도 그렇고. 박근혜 대통령 레임덕 전에 준설토 투기장이라도 인천에 가져왔어야 했다. 100만평, 또 제2 투기장 100만평 등 인천 앞바다인데 해수부가 가져가는 것은 정말 아쉽다. 제가 여권 실세라면 뭐라도 해서 뺏어 왔을 것이다. 쓰레기매립장 연장 문제는 행정을 파악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최소한 안정화 작업까지 10년이상 걸릴 것인데 관리비 적자 등 공사 인수 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부과금 권한도 없고 재원 방안 마련해야 하는데 대책 없이 떠안아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송도 GTX 건이나 여러 인천 현안을 당정협의회 등을 통해 최대한 도울 것이다. 인천 발전을 위해서다. 저의 주 공약인 계양테크노벨리를 위해서라도 시와 협력이 필요하다.”



― 가고 싶은 국회 상임위는 어디인가

“기획재정위와 산업자원위 둘 중 하나 하려고 한다. 계양테크노벨리가 중요하니까 공약 때문이라도 필요하다. 그러나 당 대표가 되면 상임위 상관 없이 할 수 있는 조건인데 의원들을 잘 배치해야 한다. 그런데 신동근 당선인은 교문위, 유동수 당선인은 정무위, 윤관석 의원은 국토위 한다고 하니 잘 조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주민들께 한말씀 한다면

“적어도 더민주 인천지역 당선인 7명이 똘똘 뭉쳐 각종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2년 동안 고생한 저에게 관심을 주신 인천시민과 계양구민께 감사하고 은혜에 보답하겠다.”

김요한·조기정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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