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5석 참패 속 3선 성공
지역현안 해결 주민소망 표출
청라시티타워 사업자 공모 성사
적격성 심사 통과땐 탄력받을 듯
도시발전 인프라 구축 등 필요
20대 국회 '국토교통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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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에 성공한 인천 서구갑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은 이번 선거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상대 후보와의 표 차이는 지난 19대 총선보다 더 벌어졌지만 내용에 있어서 상대 측 공격이 매서웠다.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그동안 추진해오던 각종 현안들을 스스로 잘 이어서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라는 것이 이번 선거 의미인 것 같다”고 말한 이학재 의원은 인천 서구청장부터 시작해 서구갑 3선 국회의원이 되면서 서구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서구가 루원시티개발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개발, 제3연륙교, 수도권매립지 등 굵직한 각종 현안이 집중돼 있는 곳인만큼 어느 때보다 이학재 의원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번 선거의 총평을 부탁드린다.

“이번에 어려운 선거를 치뤘다. 수도권에서 35석 밖에 얻지 못하는 ‘수도권 참패’를 겪었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다행인 것은 인천 서구갑 주민들께서 많이 도와줘 3선에 성공했다. 오히려 지난 총선 때 보다 (당시에도 상대 후보였던 김교흥 후보와의 표차이가) 더 많이 났다. 지역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신 것이다. ‘지역 현안문제에 대해 잘 풀어봐라’라는 지역 소망이 담겨있는 선거라고 생각한다. 중앙에서는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니 극복하자고 한다. 그 방법은 국민들 마음에 들 수 있도록 바뀌는 것 외에는 없다. 경기는 어려운데 정치권이 국민들의 팍팍한 미생을 덜어줄 생각을 안한 것, 여기서 간격이 생긴 것이다. 선거 막판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새누리당이 더 국민들과 많이 벌어진 것이 선거 참패의 원인이었다. 역으로 말하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분노에 대한 반사이익을 받은 것이라고 본다. 그들이 특별하게 잘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불안한 민심을 회복해야 하는데 경제 살리기, 민생 챙기기에 집중해야 하고 당이 변해야 한다.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



―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는 등 선거 이후 당 쇄신에 앞장서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설명해달라.

“원유철 원내대표는 훌륭한 분이다. 당의 중책도 맡았고 일을 잘해주셨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다시 변해야 한다. 당에서 이미 한 번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분이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하는 것은 국민의 변화를 담는 당이 아닌 것 같았다. 선거에 졌으면 냉절하게 자기 반성을 해야하고 그래서 비대위원장은 좀 더 냉철한 사람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나섰다. 많이들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선거 당시 서구갑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청라시티타워 건에 대해 설명해달라

“청라시티타워는 어떻게든 조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선거 때 유권자의 표심을 현혹하기 위해 반짝 이용하려한다며 경쟁 후보 입장에서 문제삼을 게 아니라는 것이다. 또 정치인들이 어떻게 하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청라시티타워가 실제로 건설되는 것이 중요하다. 청라시티타워는 송영길 인천시장 임기였던 4년 동안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중 누가 주도해서 짓냐, 어떻게 짓냐 싸움만 하다가 결국 늦어졌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청라시티타워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기존 설계 형태로는 수익성을 맞출 수가 없어 컨소시엄 주관사가 설계 변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제성을 늘리는 것부터 철도노선 변경, 면세점 등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편리하게 시공하는 것으로 설계되고 있다. 그래서 1개 컨소시엄이 사업자 공모에 응모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숨을 놓았다. 이를 문제 삼은 경쟁후보는 청라시티타워 사업이 추진되는 것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관심있는 것 아니냐라는 생각이 든다. 청라시티타워 사업자 공모가 이뤄졌고 앞으로 적격성 심사를 남겨두고 있다. 청라 시티타워를 채워서 적격성 심사를 하면 된다. 민간사업은 효율성이 있는 반면 공공사업은 떨어진다. 적격성 심사를 하면 재촉하지 않아도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본다.”



―3선 의원이 됐는데 가고싶은 상임위원회는 어디인가

“인천은 개발의 도시다. 고착화, 안정화된 도시가 아니고 변화해가는 도시다. 그 중심에 서구가 있다. 비어있는 땅과 발전가능성,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인구에 따른 도시발전 인프라 구축 등 할 일이 많다. 때문에 국토교통위원회를 가려고 하고 있다. 20대 국회는 일단 여소야대 상태가 됐고 상임위 배분과 국회 원내대표 뽑는 것은 중요한 쟁점이다. 어떤 상임위가 새누리당으로 올 지 모르고, 소속 뿐만 아니라 상임위원장 문제도 있다. 보통 3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을 했는데 20대 국회에선 3선 이상되는 의원이 예전에 비해 많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우리한테 돌아올 숫자는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다.”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선거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와준 주민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선거 초반만해도 이렇게 어려운 선거가 될 줄 몰랐는데 개표를 보고는 우리가 정말 어려운 선거를 치렀구나 하고 실감했다. 서구갑 지역이 그리 녹록한 곳이 아니고 좋은 여건에서 선거를 치룬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민 여러분들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제가 특별하게 뭘 잘 하지는 못하지만, 정치를 하면서 늘 가슴 속에 새기고 있는 것은 주민 여러분들, 특히 가까이서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정말 뼈저리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선거였다. 보내주신 성원과 응원을 갚는 길은 지역 주민분들을 잘 모시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드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보답하는 것으로 갚겠다.”

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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