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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 풍경과 낭만이 그리울 때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국내 속 작은 이색테마마을을 소개한다. 몽골 전통 주거지인 게르에서 잠시 쉬었다가 독특한 '허미' 공연을 감상하고, 210년 전에 만들어 진 오르골이 들려주는 작지만 깊은 소리에 귀기울이며 페탕크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남해의 독일 마을에서는 독일 전통방식으로 만든 수제맥주와 소시지도 맛볼 수 있다.

# 남양주 몽골문화촌

남양주 천마산 자락에 위치한 ‘몽골문화촌’은 1998년 남양주시와 몽골 울란바토르시가 체결한 우호협력 조약에 따라 만들어진 곳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몽골 민속예술 상설공연장에서 몽골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어 해마다 8만 여 명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6만2천여㎡ 규모의 몽골문화촌에는 예술공연장과 전시관, 몽골문화체험관, 마상공연장, 역사·생태관, 게르 등이 갖춰져있다. 전시관 내에는 몽골의 화려한 전통의상과 악기, 사냥도구, 양털로 만든 수예공품, 놋쇠와 구리로 된 접시와 같은 생활용품 등 몽골의 역사와 문화, 몽골인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는 800여 점의 다양한 전시품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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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몽골문화촌은 2002년부터 ‘몽골민속예술공연단’을 초청해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전수받은 노래와 악기연주, 기예, 줄서커스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한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예술공연은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선보이며 마상공연은 오후 1시20분과 4시에 각각 시작한다. 7~8월은 야간공연 1회를 더 추가한다.

몽골 예술공연은 한 목소리에서 두 가지 소리를 내는 몽골의 독특한 발성법으로 노래하는 허미, 몽골 전통악기 연주, 무용, 기예쇼 등으로 구성됐으며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유목민족의 마상공연은 마상 활쏘기, 고공 서커스, 채찍, 지프락쇼 등을 진행한다. 천마산 경관과 조화를 이룬 다양한 외승코스를 개발해 관람객들이 직접 승마체험을 할 수 있고, 청마와 함께하는 기념촬영 등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문의 031-559-8018

# 가평 쁘띠프랑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할인쿠폰을 가장 많이 내려받은 관광지 1위’에 선정되고 웨딩촬영과 데이트 스냅사진 촬영지로도 이미 유명한 곳, 국내 유일의 프랑스 문화마을인 가평의 ‘쁘띠프랑스’가 오는 31일까지 ‘유럽동화나라 축제’를 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어린시절 읽은 동화책의 주인공들을 인형극과 조형물, 만들기 체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쁘띠프랑스만의 명물인 오르골 시연을 비롯해, 거리의 악사 공연,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 마리오네트 인형극, 기뇰 손인형극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이 축제에 흥겨움을 더하고 곳곳에 마련된 피노키오, 어린왕자,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동화속 주인공을 배경으로 한 동화 포토존에서는 봄 날, 아름다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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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기간에는 특별히 210년 전에 만들어진 오르골이 공개돼 아이들의 호기심을 더한다. 9세기 초 만들어진 롤러 오르간부터 19세기 대형 실린더 오르골, 디스크 오르골, 100년 전 희귀한 새소리를 담은 오르골,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스트리트 오르골 등 다양한 오르골 시연을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와함께 오르골을 직접 연주해볼 수 있는 오르골 시연 체험, 마리오네트 인형을 조종해볼 수 있는 ‘나도 마리오네트 조종사’ 등 다양한 무료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이 밖에 동화책 벼룩시장, 의상체험, 석고아트 체험은 물론 프랑스의 전통놀이인 쇠구슬치기 놀이 ‘페탕크’도 즐겨볼 수 있다. 문의 031-584-8200

# 남해 독일마을

은퇴한 파독 광부와 간호원들의 국내 정착 지원을 위해 1960년대 조성된 남해군 삼동면 일원의 ‘독일마을’은 한 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을만큼 작은 곳이지만 빨간 지붕 아래 끝없이 펼쳐진 남해바다의 경치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독일 마을은 독일에서 공수해 온 건축자재를 사용해 빨간지붕, 하얀벽돌을 사용하는 독일 전통양식으로 주택을 건립했으며 독일 식당 겸 맥주집은 물론 독일 공방을 갖춰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자랑하는 남해의 효자 관광지이다.

2014년 문을 연 도이처플라츠 광장(독일문화체험센터) 내 파독전시관에는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과거 발자취를 확인하려는 관람객들의 방문이 잦다. 독일마을 옆에 위치한 원예예술촌은 꽃과 나무를 소재로 한 테마관광지로 개성 넘치는 아름다운 주택과 정원이 나라별 이미지와 테마를 살려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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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독일마을에서 열리는 맥주축제를 대비해 마을주민들은 공동출자를 통해 관광두레를 설립, 수제소시지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마늘, 유자 등을 활용한 다양한 수제맥주 개발에도 팔을 걷어 부쳤다. 도이처플라츠 광장 한 쪽에 마련된 ‘도이처 임비스(포장마차)’에서 독일산 맥주와 수제소시지로 간단한 요기를 마친 후 백사장길이가 2㎞에 달하는 상주은모래비치에서 정처없이 걸어볼 수도 있다.

시원한 바다와 남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 코스인 물미해안도로와 1973년 개통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는 길이 660m의 남해대교의 경치도 일품이다. 문의 055-860-3540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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