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처럼 단장한 내·외부...젊은층도 사로 잡아
직접 만드는 나물·김치 등 밑반찬도 인기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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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개성 가득한 카페들이 자리한 수원 영통의 반달공원 주변에 언제부터인가 보쌈과 삼겹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집이 있다.

‘제주돼야지 돈불리’는 언뜻보면 카페의 모습과 비슷한 외형과 내부 모습을 갖춰 깔끔한 이미지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아 커플들이 자주 찾는다.

또 부드럽고 쫄깃한 맛으로 유명한 제주 생삼겹만 다뤄서 두툼한 고기의 쫀득함과 식감, 신선함으로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보쌈고기는 국내산 암퇘지 삼겹살을 생고기로 들여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나누어 삶는다. 즉석에서 삶은 삼겹살은 보쌈김치와 함께 한 접시에 얹어낸다.

특히 카페의 거리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돈불리가 점차 입소문을 타는 저력이 음식에서 느껴진다.

음식에 간이 충분히 배어 있으면서 짜지 않고 적당히 매우면서도 싱싱한 소재의 맛이 제대로 살아있다.

음식에는 넉넉한 인심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한식 고유한 정서가 보쌈 한 접시에 제대로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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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이 달은 돌판에 두툼한 생삼겹살과 고사리, 무김치, 김치를 올리고, 고기가 익기 시작하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속까지 잘 익게 하기 위해 약한 불에 은근히 구워내면 다른집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는 삼겹살 맛이 입맛을 돋군다. 


여기에 고기를 다먹고 돌판에 밥을 볶아 먹으면 아주 기찬 맛을 낸다.

돈불리의 으뜸은 두툼한 삽겹살을 돌판에 구워내는 것이지만 단골들이 이 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 싱싱한 야채와 밑반찬때문이다. 고기 집의 경우 고기가 주 요리이기 때문에 반찬을 소홀히 취급하는 식당들이 더러 있다. 그런데 이곳의 반찬들은 모두 보통 맛이 아니었다.

먼저 간결한 기본 반찬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깔끔하다. 제철 나물 3종류가 입에 알맞다. 잘 익은 배추김치도 예쁜 모습으로 상에 올랐다. 보통 고기 집에서는 단가를 맞추기 위해 달고 신맛이 강한 중국산 김치를 쓰는 경우가 많다. 어느 식당에 가더라도 김치 맛이 비슷한 이유다. 그러나 돈불리 김치는 고향인 양평에서 어머니가 직접 담근 김치를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중국산 김치와는 전혀 다른 시원한 느낌이다.

장현하 사장은 “야채등은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공수하고, 밑반찬은 양평에서 어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것을 사용한다”며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밑반찬도 소홀히 할 수 없어, 정성을 다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또 하나 별미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이지만 더 숨겨진 음식은 바로 올갱이국이다.

양평에서 잡은 올갱이를 직접 손질한 후 된장과 아욱을 넣고 푹 끓여 내놓은 올갱이국의 맛이 일품이다.

위치 :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032―6번지(새문안교회 맞은편)

최남춘기자/baikal@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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