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째 대표이사 없이 운영
신입사원 채용 자진 퇴사도
사업추진에 직간접 영향도

C0A8CA3D0000014BC9886C1F0000C654_P2.jpg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이 지지부진하면서 산하기관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부 기관은 후임 기관장 선임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 다른 기관은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한국도자재단은 지난 3월 말 이완희 전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한지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후임 대표이사 선임을 못하고 있다.

도자재단 관계자는 “지난 3월말 이 전 대표이사가 퇴임한 이후 김동진 경영지원본부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면서 “통폐합 대상 기관에 포함돼 있어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경기도 연정실행위원회’ 산하 ‘경기도 공공기관 경영합리화추진협의회’가 지난달 말 제출한 산하기관 경영합리화 안에는 산하기관이 24개에서 17개로 통폐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가운데 도자재단의 경우 경기문화재단에 흡수·통합될 전망이다. 때문에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곤란한 입장이다.

신설되는 경제산업테크노파크에 통합되는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경우에는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기원은 최근 정책연구본부에서 근무할 위촉직(계약직) 1명을 채용했지만, 채용 직후 ‘근무하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1071760_988660_4115.jpg
더욱이 과기원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시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한자리수로 떨어졌다.

최근에 진행된 바이오센터(1명)와 판교테크노밸리지원본부(2명) 직원 채용 때도 한자리수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기원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다니기로 이야기까지 된 상태에서 다니지 않겠다고 연락이 왔다”면서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기관이 통폐합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베트남 하이퐁을 잇는 신규 항로를 개설하는 등 사업을 확장 중인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선사와 화주, 물류업자 등이 사업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평택항만공사가 경기도시공사와 통폐합되는 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자동차 처리 전국 1위, 컨테이너 처리 전국 4위, 국제여객수송 3위 등 평택항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최근 선사 등으로부터 추가 사업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의 경우에는 지난해 확보한 개보수 예산 70억 원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국도자재단, 경기도문화의전당 등 통폐합이 예상되는 산하기관은 업무 중단은 물론이고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도의회에서 빨리 결정을 해주지 않을 경우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