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시·군 3개월째 수당 못줘...다음달부턴 24개 지자체 중단
보육교사發 보육대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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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
“수당(처우개선비 30만원) 지급이 안돼 원장이 50% 정도 보전을 해줘 135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 직종을 바꿔야 할지 고민중이다.”(성남 중원구 이모(34·여) 보육교사)

“보육교사 현실이 비참하다.”(김포 김포동 김모(33·여) 보육교사)

“3개월치 수당 90만원을 못 받았다. 이 달부터 그만 두겠다는 교사들이 하나 둘 씩 늘고 있다.”(광주시 초월읍 이모(36·여) 보육교사)

‘월급 120만원+처우개선비 30만원’ 경기지역 어린이집 보육교사 평균 월급이다. 성남·시흥·광명·광주·김포·고양·양주·동두천 등 8개 시·군 보육교사는 3개월째 수당을 못받고 있다. 다음달이면 24개 시군 어린이집이 수당을 못 받는다. 보육교사의 집단파업이나 퇴직시 어린이집이 문을 닫거나 하는 ‘보육교사발(發)보육대란’이 올 수 있는 위기다. 자체 예산을 편성한 수원·용인·안산·평택·여주·연천·안성시 등 7곳은 오는 12월까지 보육교사 수당 지급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24개 시군은 다음달부터 수당 지급이 중단된다.

정부나 교육청, 지자체의 보육료 지원 합의가 늦어지고, 경기도가 준예산으로 지급한 2개월치 보육료가 바닥나면서 발생한 일이다. 경기지역 어린이집들은 보조교사를 해고하거나 교재구입비를 줄이고 있다. 보육질 저하가 우려된다. 다음달부터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는 시·군 어린이집이 늘어나면 집단파업이나 퇴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보육교사들은 퇴직권고를 받아 실업급여를 받거나 직업전환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는 여의도에서 전국어린이집연합회 회원들의 항의 집회도 예정됐다.

성남 분당구 최모 어린이집 원장은 “보조교사를 이번 달부터는 못쓰고 있다. 아이들의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고, 김포 박모 어린이집 원장은 “생활이 어려운 일부 교사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차용해 우선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 강모 주임 보육교사는 “양기대 광명시장이 행사 때마다 ‘교육이 먼저다’고 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 문닫는 어린이집도 생겨날 것”이라고 했고, 양주시 한 보육교사는 “아이들 학원비를 줄였다. 출산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 가뜩이나 박봉이어서 일부 선생님들 중 경제적 어려움때문에 일을 그만두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조윤성기자·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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