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8월 이전 전대 개최"...빠른 혁신 후 대선 준비 입장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중진들을 중심으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조기 전대를 통해 당 대표를 비롯, 최대한 빠른 시기에 지도부를 구성하고 혁신 작업을 진행, 당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내년 대선을 준비하자는 입장이다.

이른바 ‘원박’(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선교 의원은 23일 “소위 계파 간 ‘밀고 당기기’로 인해서 비대위 구성이 어려운 현실 아니냐”면서 “가능하면 8월 이전에라도 전대를 개최해서 차기 당 지도부가 강한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어중간한 태도로 당의 내분을 초래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지도체제 공백상태가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빨리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체제 공백을 메꾸고 새 지도체제를 통해 당에 혁신을 가져가는 게 방법이라는 차원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맏형’ 격이자 당내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 또한 최근 중진들에게 조기전대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으로 새누리당 복당을 신청한 안상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성격 정도로만 하고 전대를 빨리 진행시켜서 새 지도부가 당내 현안을 정리해 나가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조기 전대보다는 ‘정진석 비대위’에 힘을 실어 하루빨리 혁신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친박 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대 개최 시기를 놓고에 계파 간 힘겨루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작 전대를 조기에 개최하기로 결정한다고 하더라 도 더 큰 걸림돌은 물리적인 시간이다.

지금 당장 전대 준비를 시작한다고 해도 빨라야 6월 말에나 개최가 가능하며 이시기를 놓치면 시기를 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7월부터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데다가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는 리우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새로운 출발과 혁신을 다짐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대가 국민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채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아무리 서둘러도 실무적인 준비를 고려하면 일정 확정부터 개최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은 필요하다”면서 “또 전대는 전국에서 당원의 참여가 필요한 만큼 무턱대고 중앙당의 일정대로 밀어붙일 수도 없는 문제여서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홍재경기자/nice@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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