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경기도청 도지사 집무실. 색다른 체결식이 있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왕레이 중국 유창국제그룹 총재,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 전병준 한국청년리더협회 이사장이 이른바 ‘행복9호 경기도 MICE 방문객 유치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진 일이다. 그 내용이 색달랐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봐 온 단순한 단체관광에 관한 것이 아니라 중국 상하이 행복9호 노인복지투자그룹이 올 연말까지 노인 유커 즉·중국관광객 5만명을 모아서 경기도에 ‘효(孝)’ 테마관광을 보내겠다는 내용이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의 말대로 이번 체결식이 중요한 것은 중국 단일기업의 인센티브 관광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여서 하는 얘기다. 워낙 중국의 면적이 넓다고 해도 행복9호 노인복지투자그룹은 노인문화센터 3천800곳을 운영하면서 그 회원만 500만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입이 안 다물어 질 정도다.

우리가 눈 여겨 보는 대목은 이러한 그룹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회원 5만명이 실제로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매달 200∼400명씩 단체로 3박4일 일정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일정중에 경기도에서 이틀 밤을 묵는데 그 창출효과가 남다르다. 일단 도가 특별행사로 1만명의 회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한중문화행사를 열기로 하고 행복9호 회원을 대상으로 수원화성·용인한국민속촌·양평장수마을 투어, 김치 만들기 체험, 의료관광 건강검진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비단 관광행사가 커져 언급하는 것만은 아니다. 도내 중소기업의 우수제품을 중국 전역의 행복9호 노인문화센터에 입점 시키기로 한 일이다. 당연히 복잡한 과정 없이 큰 힘 안들이고 중국시장 진출이 가능해 졌다.

대개 이러한 일이 있을 때 마다 따지는 경제파급효과도 크다. 노인 유커 5만명의 방문으로 490억 원의 경제파급효과가 발생한다는 예상이다. 짐작하다시피 도내에는 도청이 소재한 수원시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화성을 비롯해 양평장수마을 등 연세가 지긋한 관광객들이 좋아할 만한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그리고 공항과 가깝고 도로사정도 원만한 편이다. 한가지 특이한 일은 이번 초대형 관광행사가 왕레이 총재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중청년리더협회가 성사시켰다는 점이다. 왕레이 총재는 청년 실업가로 지난해 포브스차이나가 선정한 젊은 창업가 30인에 든 차세대 리더중 한 명이며 더구나 이번 행사의 숨은 공신은 남 지사의 최측근인 경윤호 경기신용보증재단 감사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경 감사가 최근 한중청년리더협회 고문 자격으로 전병준 이사장 등과 함께 중국 출장길에 올라 왕레이 총재를 만났고 마침 왕레이 총재가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물색하고 있었던 차에 경기도의 우수한 효 관광자원을 설명, 관광 장소로 선택된 일이다. 큰 일이었음에도 그는 여러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고 겸손했다는 후문이다. 그 자신이 옵저버 정도로 생각했고 개인적으로 경기도를 위해 작은 역할로 공치사를 사양한 일이다. 이렇게 민간외교가 중요한 것은 실제로 행정등 복잡한 여러 과정이 있어도 개인적인 친분이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유커의 관광행렬을 잘 연결해 계속된 연례행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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