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이전 사업 원점 재검토 촉구

인천환경운동연합이 한국의 대표 멸종위기 조류인 저어새를 남동 제1유수지에서 쫒아내는 승기하수처리장 이전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성명을 통해 “저어새의 서식지인 남동 제1유수지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인천시는 단기적인 경제적인 측면만 고려해 남동1유수지로 승기하수종말처리장을 이전하려는 계획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승기하수처리장 남동유수지 이전계획은 그동안 인천의 정책방향과 맞지 않은 행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014년 인천시는 남동유수지 인근에 지정돼 있는 송도습지보호지역을 국제적인 보호조약인 람사르습지로 등록하면서 습지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저어새 서식지를 파괴하는 승기하수종말처리장의 이전계획은 GCF를 유치하고 글로벌 녹색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인천의 정책방향과도 전혀 맞지 않고, 국제적인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올해 초 이러한 남동1유수지의 보전을 위해 문화재청에 남동유수지 저어새 인공섬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수 있는지 요청한 바 있고 람사르습지 사무국에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또 국제 네트워크를 이용해 남동유수지 저어새 및 물새들의 보전을 위한 전 세계 단체들의 성명서를 요청해 진행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동유수지에는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개체수의 약 9%를 비롯해 120여종의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승기하수처리장이 남동1유수지로 이전될 경우 조류 120여종 중 멸종위기종 1~2급의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큰기러기, 큰고니와 남동유수지에서 번식하는 쇠물닭, 봄가을로 한 달 이상 머물며 먹이를 취하는 청다리도요(전 세계 개체수의 1%), 흑꼬리도요 등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다솜기자/ra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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