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사, 사람 발길 안 닿은 '비밀의 숲' 개방...매주 수요일 '1박2일' 템플스테이 운영
신륵사, 스님과의 차담 '마음의 안식처' 제공
용문사, 새벽예불·108배 등 심신수련 도와
육지장사, 건강한 단식·쑥뜸 등으로 지친몸 달래

나를 내려놓고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는 길, 바로 템플스테이다. 새벽예불을 마치고 108배를 올리며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문화체험형 템플스테이부터 속세를 벗어난 고요한 산사에 머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휴식형 템플스테이까지 싱그러운 숲 속을 산책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도내 템플스테이 여행지를 추천한다.

# 광릉 비밀의 숲을 걸으며 ‘봉선사 템플스테이’

봉선사는 템플스테이 체험을 원하지만 주말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과 학생을 위해 7,8월 두 달간 매주 수요일 1박2일 일정으로 체험하는 휴가철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울창한 원시림이 보존된 국립수목원 인근에 자리한 봉선사는 969년 고려 광종 때 법인국사가 창건했으며, 조선시대 예종이 광릉의 능찰로 지정하고 ‘봉선사’라고 명명했다. 많은 불자와 관광객이 찾는 사찰로 매년 이맘때에는 일주문 옆 연꽃정원의 연꽃과 수련이 장관을 이룬다. 경내에는 500년 된 봉선사 느티나무와 사찰의 중심이 되는 전각에 큼지막한 한글 현판이 걸린 ‘큰법당’이 인상적이다.

산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불교정신을 만나는 봉선사 템플스테이의 가장 큰 매력은 새벽 예불과 아침공양을 마치고 이어지는 ‘숲 속 걷기 명상’이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의 원시림 구간은 국립수목원과 업무협약으로 봉선사 템플스테이 참가자에게만 개방되는 ‘비밀의 숲’이다. 사람의 발길이 드나들지 않은 아름드리 숲을 산책하는 동안 복잡한 생각을 떨치고 오롯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연과 하나 되는 특별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도 7월 말에는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찰예절과 불교문화를 체험해보는 심성학습 프로그램 ‘봉선사 여름숲속학교(부처님 품 안에서 편히 쉬기)’를 진행한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길 32

문의: 031-527-9969

# 문화유산 답사와 수려한 여강의 정취 ‘신륵사 템플스테이’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어느 날 원효대사의 꿈에 흰 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나 지금의 절터에 있던 커다란 연못을 가리키며 신성한 가람(사찰)이 설 곳이라고 알려준 후 사라졌다고 한다. 그 말에 따라 연못을 메워 절을 지으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에 원효대사가 7일 동안 기도를 올리니 아홉 마리의 용이 연못에서 나와 하늘로 올라가면서 절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여강의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신륵사는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모두 평평한 길로 이뤄져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고 경내에 많은 문화재가 있어 문화유산 답사와 템플스테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신륵사 다층전탑과 다층석탑, 극락보전과 조사당 등 보물과 경기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문화유산이 가득하니, 경기도 문화해설사의 재미있는 설명을 꼭 귀담아 들어보는 것이 좋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여강과 ‘강월헌’의 수려한 풍경도 신륵사의 자랑이다.

신륵사에서는 천 년이 넘는 긴 세월 한국인의 정신적 안식처가 돼온 사찰에서 스님들의 수행을 체험하며 그 의미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화체험형’ 프로그램은 먼저 사찰의 예절에 대해 알아보고 경내 역사탐방을 진행한다. 저녁공양 후에는 저녁예불과 스님과의 차담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다음 날에는 새벽예불과 명상, 108배와 아침산책 등 의미 있는 시간이 이어진다. 정해진 템플스테이 일정을 자율기도와 휴식으로 대체하고 예불 참석이 자유로운 ‘휴식형’ 프로그램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작은 쉼표를 찍어준다. 이 밖에도 풍등날리기, 민화그리기, 남한강트레킹 등 특별한 체험도 준비됐다.

주소: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73

문의: 031-885-9024

# 건강 실천 템플스테이 ‘육지장사 템플스테이’

양주 도리산에 위치한 육지장사는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와 도량 내 옥돌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원적외선이 가득한 곳으로 1박2일부터 4박5일까지 다양한 일정으로 불교의 전통문화와 수행정신은 물론 단식부터 호흡법, 명상법, 보행명상(풍욕), 약석, 쑥뜸 온구체험 등 몸과 마음을 맑게하는 특별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육지장사의 ‘건강 체험형’ 템플스테이는 스트레스에 지친 몸과 마음의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108배와 명상, 맥반석 옥돌을 천연 한방재료와 함께 구워 찜질하는 ‘게르마늄 온구체험’과 기의 순환을 돕고 오장육부와 내분비선 기능강화에 도움을 주는 ‘쑥뜸 온구체험’ 등으로 만성피로를 해소하고 저항력을 높여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오랜 전통을 이어온 산사의 다이어트 프로그램 ‘단식형’ 템플스테이는 육지장사 ‘선차’를 이용한 식이요법으로 배고픈 고통없이 단식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쑥뜸, 온구체험으로 체온상승효과를 통해 만병의 근원인 비만에서 벗어나는데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주고 체내 활성산소를 배출해 깨끗한 피부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줘 독소배출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 체험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주소: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사로471번길 190

문의: 031-871-0101

# 천년은행 나무 고즈넉한 산사여행 ‘용문사 템플스테이’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가 생애 첫 108배에 도전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곳, 바로 양평 용문사 템플스테이다. 천 년의 향기를 머금은 은행나무를 품은 용문사는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고 나를 찾는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용문사의 상징인 은행나무는 수령 1천100살로 추정되며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고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심었다는 설과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꽂아 놓은 것이 자라났다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동양에서 가장 큰 은행나무로 천연기념물 제 30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이와함께 경내에는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제 1790호)과 정지국사부도(보물 제531호) 등 의미깊은 문화재가 보존돼 오고 있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여유와 한가로움을 즐기며 지친 심신을 쉬게 해주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도 좋고, 은행나무와 호흡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체험형’ 템플스테이도 인기가 높다. 용문사의 체험형 템플스테이는 새벽예불과 108배, 은행나무 호흡, 염주만들기와 사찰음식 체험 등 일정으로 진행된다. 걷기, 앉기, 눕기 명상 후 느낌 점을 나눠보는 명상배우기와 새벽예불과 108배 후 은행나무 호흡명상 등이 포함됐다. 명상과 참선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숲 길 산책과 다도체험을 통해 건강을 생각하고 은행나무잎 소원지를 작성하며 가족의 평안도 기원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

문의: 010-5342-5797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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