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고려아연 공장서 황산 누출, 협력업체 근로자 6명 중경상…정기보수 첫 날부터 날벼락 <사진=연합>
울산 고려아연 공장서 황산 누출, 협력업체 근로자 6명 중경상…정기보수 첫 날부터 날벼락(종합)

울산 고려아연 공장에서 황산 유출 사고로 다친 근로자 6명이 모두 협력업체 근로자로 밝혀졌다.

28일 오전 9시 15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고려아연 2공장에서 황산이 누출됐다.

이날 황산이 든 1m 높이의 배관을 잘못 열어 황산이 분사되면서  3명 중화상, 3명 경상화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모두 고려아연 협력업체 H사 소속으로 확인됐다.

고려아연은 이날부터 내달 23일까지 앞으로 거의 한 달 정도 정기보수를 할 예정이어서 이들 근로자는 첫날 일을 하다 '황산 날벼락'을 맞았다.

협력업체 근로자가 주로 사고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석유화학기업의 정기보수 작업이 단기간에 많은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에는 이날 하루 일용직을 포함한 협력업체 근로자 190명이 정기보수 작업에 투입됐다. 정기보수 기간 투입될 협력업체 근로자 연인원은 2천780명이다.

고려아연에 자체적으로 정비팀 150명이 있으나 정기보수로 공장을 멈추는 기간을 최대한 줄여야 공장 가동 기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 보수 기간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정유공장 등 석유화학기업들은 1년 또는 2년에 한 번 공정별로 한 달 정도씩 정기보수를 하는 데 많게는 하루 2천∼3천 명의 인력을 투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협력업체 근로자 중 일부는 일용직으로 갑자기 투입돼 공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안전교육도 철저히 받지 않아 위험을 내몰려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고도 한 근로자가 황산 배관 보수작업을 하면서 빈 배관을 열어야 하는데 황산이 든 배관을 열어 배관 속에 있던 황산이 갑자기 분출돼 일어난 어처구니 없는 인재(人災)로 확인됐다. 홍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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