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천209억원·직원수 349명...중견기업 수준 조직규모로 순항 중
한때 역북동 수백억 공사채로 위기...민선6기 전폭적 지원 등 완전 회생
인구 100만 걸맞는 공익가치 추구...동부권 미니신도시로 균형발전 기대

정부가 구조개혁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성과 연봉제를 올해 초 노사합의를 통해 전국 최초로 확정한 용인도시공사가 모범적으로 개혁을 수행한 선도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때문에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전국 143개 지방공기업 기관장들이 모인 27일 용인도시공사 김한섭 사장이 대표로 우수사례를 발표 했다.

핵심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위기를 탈출하고, 공기업 개혁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 때 재정난을 겪으며 부도위기까지 거론되었던 용인도시공사의 변모가 놀랍다.

이제는 그러한 성과를 지역에 적극적으로 환원하는데 힘쓰고 있다.

▲ 기흥역세권 개발 사업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2003년 용인지방공사로 출범하여 2011년에는 관내 각 시설의 관리운영을 맡은 시설관리공단과 통합 됐다.

이에 따라 기존에 추진하던 역북지구, 기흥역세권 등 도시개발 사업 이외에도 도로, 하수처리시설, 공영차고지, 각종 환경시설 등 용인시 기반시설 건설, 그리고 공영주차장과 체육시설, 휴양림, 평온의숲 등 용인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운영과 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자본금 1천290억 원에 직원수 349명으로 중견기업 수준의 조직규모이다.

지난 몇 년간 공사의 핵심사업은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이었지만 2013년을 전후해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이사업은 한 때 공사의 위기를 불러온 주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행정자치부와 외부기관에서도 이 때문에 개발기능이 축소된 조직으로 재편을 검토하기도 했다.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새로 선출된 민선 6기 정찬민 용인시장과 집행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600억을 추가 출자해 급한 불을 끄고 사업해결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전략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 동천지구 도시개발사업 전체조감도
그 결과 아파트와 단독주택용지를 비롯한 주요 용지가 매각되었고, 부채를 상환하여 재정건전성을 확보했다.

용인시의 지원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자 역북지구 사업도 본연의 목적을 향해 순항하기 시작했다. 개발에서 소외된 용인 동부권에 4천76세대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조성해,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미 올 상반기 1단계 조성공사가 준공되었고 내년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가 개시되면 학교와 상업시설도 속속 설치되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발전 거점이 확보될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행정과 문화 등 여러측면에서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기흥구 구갈동 일원에 조성 중인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인근에 GTX 용인역 개통이 확정되는 호재로 교통허브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기존 사업지구와 인접한 구역을 추가적으로 개발하는 사업 구상을 용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단계 사업의 성과를 해당 지역에 바로 재투자하여 난개발을 방지하는 체계적인 도심기능 조성이라는 공익으로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은 모두 체계적인 발전전략에 따라 대도시에 맞춘 계획적인 개발을 수행하려는 공통 목적을 갖고 있다. 2017년 용인시 인구 100만 시대를 맞이하여 시급히 도시기능을 확충하되, 민간 주도 난개발을 막고 공익적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고민한 결과이다. 때문에 각 사업이 용인시가 수립할 도시계획과 연계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의 조직운영 방향도 전면적 재검토에 들어갔다. 역북지구로 인해 초래된 위기상황에서 단기적 상황타개에 초점이 맞추어진 조직개편 방침이 바뀐 경영환경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의 주도로 진행된 조직진단 결과가 곧 발표됨에 따라, 공사의 조직구조와 운영 형태를 새롭게 설정할 계획이다.

▲ 김한섭 사장
[김한섭 용인도시공사 사장 인터뷰]

부도위기에 몰렸던 용인도시공사가 완전 회생했다. 김한섭사장을 만나 현안 입장과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정부가 지방공기업 혁신을 강조하고있는데 앞으로 공사 조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고정관념 타파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경영전략 고도화와 조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바뀐 경영환경에 맞지않는 기존 조직전략을 일신하여 공사가 지닌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조직으로 재검토할 것이다. 

이달 중에 용인시가 진행한 조직 진단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공사는 최근 수지구 동천동을 비롯 여러 신규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방식으로 추진 예정인가.


“해당지역의 선순환이 되는 사업으로 기획 중이며 SPC설립을 통해 원금보장형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역북지구의 경험을 거울삼아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공사가 사업을 주도하여 공익적 가치를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방식이다.

사업의 가장 중심적인 목적은 개발의 이익을 공사가 아닌 지역이 갖도록 할것이다.

또 각 지역별로 사업방식을 특성화할 하여 인근의 문화시설과 연계하여 문화 컨텐츠 벨트로 조성하거나 판교, 죽전 등의 인근 디지털 밸리와의 연계를 감안한 첨단산업단지로 발전시키고 광역교통망을 활용한 산업벨트 조성도 검토 중이다.”

―지역상생 전략과 개발이익 환원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사업을 통해 개발이익 지역 재투자와 생활공간 선진화를 이뤄나가며 지역업체를 우선적으로 배려하고, 고용과 투자도 지역을 중심으로 해마갈 계획이다.

수익성보다는 공익 증진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사업구상단계에서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사내봉사단의 여러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산학협력, 지역인재 채용 등 자활을 통한 지역상생을 추진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 여러분께서 도시공사를 가장 가까이서 접하는 분야는 역시 공영주차장이나 체육시설, 휴양림 등 주민이 이용하는 시설의 서비스이다. 

인구 100만 시대를 맞는 용인이 대도시로서 그에 걸맞는 브랜드적 가치를 지니기 위해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에 격려와 관심, 그리고 많은 지적을 부탁드린다.”

정찬성기자/ccs123@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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