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의총, 의원들 추인받아..."연정평가에 부담" 사퇴압박
이기우 "돌연 내달 19일까지 임기 일방적 통보는 비상식적" 반발

사진=연합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를 파견한 경기도의회 야당이 다음달 19일까지 사실상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 부지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어 오는 30일 전격 사퇴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사퇴요구로 남경필 경기지사의 핵심키워드인 연정은 최대 기로에 서게 됐다.

28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박승원(광명3)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이날 오전 도의회 더민주 의총을 열어 이같은 의견을 제시해 의원들의 추인을 받았다.

박 의원은 “1기 경기연정에 대한 평가를 명확하게 해야 하는데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현직에 있으면 부담이 된다”면서 “7월 임시회가 폐회하는 19일까지 기한을 연장하는 내용을 경기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정합의문을 재작성한 뒤에 후임 부지사 선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당분간 공석으로 있어야 하지만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원이 이같은 결정을 갑자기 내린 데에는 연정으로인해 더민주가 야당다운 야당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방장관제와 관련해 남경필 경기지사의 일방통행을 경고하면서 연정 재정립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방장관제는 자치·분권이라는 측면에서 고민해볼 필요가 있지만 아직 많은 논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의총과 토론을 통해 당의 의견이 결정될 때까지 앞서가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년간 기간이 무늬만 연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미완의 시간이라면서 남경필 지사 중심의 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정 내실화를 위해 연정 2기 사회통합부지사에게는 ‘정책합의서에 대한 집행·관리권’과 ‘조직·예산의 편성권’ 등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치적 임기가 다음달 19일로 일방적으로 정해진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고 기본이 안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부지사는 “24일 박 대표의원이 임기를 8월말까지 논의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해 그때까지 임기가 연정되는 것으로 이해했다”면서 “단 몇 일만에 아무런 언급도 없이 임기가 19일까지라고 일방적으로 밝혔다. 그런 무책임한 경우가 어디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상식적이지 않다. 기본적인 신뢰가 안되고 있다”면서 “가볍게 처신할 문제가 아니지만 원래 임기인 6월30일에 그만두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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