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소년 직업재활 위해 빵 만들기 시작...장애인에 대한 편견, 자신감으로 바꿔

군포시 당동빌딩 405호에 위치한 ‘Wing 2002 꿈꾸는 윙빵’(대표 조정옥·여)은 지난 2002년 장애우와 함께하는 청소년 봉사단으로 출발해 장애 청소년들의 직업재활을 위해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조정옥 대표는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장애청소년들을 위해 제빵교육을 통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 만들고자 ‘꿈꾸는 윙빵’이라는 보호작업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꿈꾸는 윙빵’은 장애아를 자녀로 둔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성실히 일하면서, 장애에 대한 세간의 편견과 외로움을 자신감으로 바꾸고, 활발한 생산활동을 통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지를 북돋워주는 데 일조, 보호작업장 설립 이래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 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는 결실을 이뤘다.

‘꿈꾸는 윙빵’은 5년이 지난 지금은 군포시에서 인지도가 높은 믿을 수 있는 윙빵으로 거듭나 늘 분주하다.

군포시청, 교육청, 자원봉사센터, 교회들, 성당, 어린이집에서 윙빵을 자주 애용하고 있다. 물론 군포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주문을 해 준다.

성실성 하나로 발달장애인들과 제과, 제빵 교사들이 이루어 낸 쾌거다.

(사)윙2002는 2001년 유스웨이브에서 유스케어로 시작됐다. 수많은 자원봉사자인 청소년들과 발달장애인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인 자원봉사자 11명의 선생님들이 주축이 돼 태동했다.

이들은 매주 등산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친목을 다졌고, 서로의 일들을 내 일처럼 함께 나누면서 매월 10만 원의 후원금 납부를 통해, 10년 만에 1억을 조성했으며, 조성된 기금으로 ‘윙 장애인보호작업장’을 만들어 냈다.

사회의 약자인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비영리민간단체, 사단법인 단체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사단법인 윙2002’의 설립 목적에 대해 ▶첫째는 내 아이가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인식을 개선하는데 있다 ▶둘째는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직업을 갖고 일 할 수 있는 터전마련의 어려움을 알기에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내가 죽으면 내 아이들을 두고 갈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15년 만에 모두가 함께 만들어 놓았지만 이사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것은 작업장에서 일할 수 있는 친구들은 잘 하는데 윙 이사들의 자녀들은 모두가 중증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들이다 보니 일터는 준비돼 있지만 아이들은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들의 어머니인 몇 분이 윙 장애인 보호 작업장에서, 윙2002 법인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약자이지만 긴 시간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는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인 자녀를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함께 하고 있으니 그 누구도 이들을 시시하게 볼 수 없다.

지금도 그들은 멋지게 살고 있으니까.

김명철기자/kw82112@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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