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대학 교육과정'으로 대체...진로탐구·인문학·기초학문 등 방과후 대학 찾아가 수강 가능

▲ 사진=연합
경기도교육청이 2017학년도부터 학교 ‘야간자율학습(야자)’를 사실상 폐지한다. 현재 도내에서 야자에 참여중인 고교생은 5명 중 1명꼴로,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8만8천여명이 야자에서 해방되는 셈이다.

도교육청은 또 대학과 연계한 ‘예비대학 교육과정(가칭)’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2개 학기로 확대, ‘자유학년제’를 시행하며 초·중·고의 수업 일·시수를 감축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9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2017년부터 경기도 모든 학교에서 야자를 사실상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을 ‘모든 학교’라 했으나 도내 야자 시행 중학교가 극히 미비한 점을 감안할 때 야자폐지 대상은 공사립 고교인 셈이다. 이에따라 470개 도내 공사립 고교의 43만6천307명 중 현재 야자를 하고 있는 8만8천724명(20.34%)이 내년부터는 야자에 참여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이 교육감은 “입시, 성적, 성과 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의 비인간·교육적 제도를 만들었다”며 “학생들을 ‘야자’라는 비교육적 틀 속에 가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자’를 대신해 ‘예비대학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9일 취임 2년을 앞두고 경기도교육청 방촌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연합
이 교육감이 구상한 예비대학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진로탐구 및 인문학, 예술, IT 등 기초학문 등을 대학교에 찾아가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와 서울 외곽 소재 대학의 참여로 꾸려갈 방침으로 프로그램은 운영시간을 방과 후인 오후 7∼9시 진행하도록 해 ‘야자’를 대체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교육감은 “학생, 학부모, 교사 및 대학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예비대학 교육과정’ 이외에 야자를 대체할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교육부의 지원과 참여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야자’ 폐지로 사교육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예비대학 교육과정은 학원에선 배울 수 없는 교과로 만들 것이다. 또 추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학교의 교육과정 자율권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에서는 자유수강제, 학교간 공동교육과정, 주문형 강좌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중학교의 경우 1개 학기만 운영한 자유학기제를 2개 학기로 확대, ‘자유학년제’를 실시한다. 중학교 때부터 진로탐색의 기회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및 교육부와 함께 주5일 수업체제에 맞도록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일수와 수업시수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