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맞아 도내 ‘물놀이터’들이 잇따라 개장했으나 수질관리 등이 미흡해 아이들이 질병위험 등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주요 물놀이터는 성남시 20곳, 남양주 18곳, 수원시 8곳, 하남 2곳 등 200여곳으로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으나 출입제한인원 등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넘쳐나는 사람들로 이용시간 내 수질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용종료 시각인 오후 7시 이후에는 일반 놀이터로 이용되고 있어 저녁시간대에도 수질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 물놀이터는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고 있으며 쓰레기를 버리는 사례도 다수여서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고 있다.

29일 오전 11시30분께 수원시 권선동 권선공원 물놀이터.

이곳에는 유아부터 초등학생, 부모 등 20여명이 과일, 종이 등 이물질이 떠다니는 가운데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또 다수가 신발을 신고 물놀이터에 들어가는가 하면 기저귀를 착용한 상태로 물놀이를 하는 유아도 목격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아이들은 물장구를 친 손으로 눈을 비비고, 물 속에 얼굴을 담그기도 했다.

이곳 물놀이터에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양모(37·수원시 이의동·여)씨는 “중간에 물을 교체하지 않아 찝찝하다”며 “아이들 피부는 물론 입에도 물인 흡입되는 만큼 출입인원을 제한하거나 수질정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사진=중부일보TV 캡쳐
현재 물놀이터에 공급되는 물은 오존, 전기장살균장치 등의 정화장치를 거치고 있으나 머리카락이나 실밥 등의 이물질은 걸러내지 못한다. 이같은 이물질은 물놀이터에 배치된 관리요원이 제거해야 하지만 밖으로 밀려나온 이물질만 빗자루로 걷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수질문제로 폐쇄된 수원시내 물놀이장은 8곳 중 2곳에 달한다. 수원시 영통2동 벽적공원 물놀이터는 지난해 수질검사에서 통과됐음에도 당시 아이들 100여명이 집단피부병을 일으켜 폐장된 이후 현재까지도 이용이 금지된 상태다. 수원시 권선동 마중공원 내 물놀이터도 최근 수질검사에서 탁도가 기준치보다 높게 측정돼 폐쇄조치 됐다.

이장수 시 공원관리과 공원관리1팀장은 “올해 물놀이터 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수질관리 횟수를 월1회에서 2회로 상향하는 등 아이들 질병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질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태영·임성봉기자/jty1414@joongboo.com

영상=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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