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세상도 개구리가 우물 안에서 보는 것과 독수리가 하늘 높이 비상해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 그 차이란 개구리가 볼 수 있는 세상은 우물 크기에 지나지 않지만 독수리가 볼 수 있는 세상은 하늘 높이 비상할수록 더욱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어떤 꿈을 갖고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때문에 원대한 목표와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더 높이 오른 독수리가 보다 더 맛있고 많은 먹잇감을 얻듯 인간도 원대한 목표를 세워 교육은 물론 책이나 신문 등 독서를 통해 보다 많은 지식을 얻고 지혜를 깨우쳐야 보다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다. 국가 또한 다를 바 없다. 일제로부터 36년이라는 식민지통치를 받은 우리의 역사 그 바탕에는 흥선대원군이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고 쇄국정치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던 것이 한 몫했다.

쇄국으로 망국한 나라는 또 있다. 우리의 이웃 청나라가 쇄국정치 때문에 섬나라 일본에게 전쟁에서 패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어렸을 때 꿈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다. 그 꿈을 향해 늘 되새겼다. 그 결과 1993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는 일화가 있다.

또 4대 성인 중 한 사람인 석가모니는 왕자로 태어나 장차 왕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나이 29세에 궁궐 밖 새로운 세상으로 뛰쳐나와 35세가 되던 12월8일 마하보디 대탑에서 대각을 이루고 생로병사의 본원을 끊어 없애는 확신을 이뤘다. 그러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다 넓은 세상을 보며 새로운 깨우침을 구해 한 시대 한 지역의 왕으로서가 아닌 인류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인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미국의 에디슨은 전기시대를 여는데 크나 큰 공을 세웠다. 그는 축음기, 현대 전화기의 전신인 탄소전화기, 백열전구 등 1천100여 종을 발명했다. 에디슨은 일찍이 백열전구 발명을 목표로 연구에 열중한 결과 백열전구는 물론 그 많은 발명품으로 인류사에 발명왕이라는 칭호와 함께 영원히 그 이름이 전해지고 있다. 우연이라는, 횡재라는 말이 있긴 있어도 그건 그야말로 요행이다. 그런 요행을 기대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만 믿고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는 안 된다.

조금 더 넓은 하늘, 넓은 세상을 보기위해 우물 밖으로 뛰어 나가야 한다. 창공을 나는 독수리는 되지 못 하더라도, 수탉처럼 지붕위로 날아오르지 못하더라도, 종달새처럼 날지 못 할지언정 조금이라도 더 높이 뛰고 또 뛰어 더 높이 뛰다 보면 우물 안에서 보는 세상 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아이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서울은 우리나라에서 그 어느 곳 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 살 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많은 정보들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그런 곳에서 독수리가 하늘 높이 비상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과 같이 큰 꿈을 갖고 이루라는 말이다.

김영삼 대통령, 에디슨, 석가모니 그들은 개구리가 우물 속에서 보는 세상이 아닌 독수리가 하늘 높이 비상해 보다 더 넓은 세상을 내려다보는 그런 삶을 살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풍부한 물질과 선인들이 이뤄 놓은 과학문명에 깊이 빠져 우물 안 개구리가 돼 그 우물을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대며 내 탓 아닌 네 탓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 생각만 바꿔도 길은 얼마든지 있다. 길이 없으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면 된다.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회장이 했던 말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가라, 그리고 당신 해 보기나 하고 안 된다고 말하는 거야? 해 보고 나서 안 되거든 그 때 안 된다고 해라” 그 말을 음미해 보면 안 되는 일, 못 이룰 것이 없다는 말이다.

사람이라면 너나할것없이 개구리보다 독수리가 돼 더 높이 비상해 더 넓은 세상을, 더 아름다운 세상을 봐야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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