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발생 환자 189명...역대 최다
영유야 부모들 동반 외출 꺼려...문화센터도 수강취소 문의 빗발

전염성이 강한 수족구병 환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역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와관련, 도내 어린이집들에 등원 못하는 영유아들이 늘고 있으며 부모들이 외출을 꺼리는 등의 영향으로 키즈카페, 문화센터 등의 매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경기도감염관리본부에 따르면 경기지역 외래환자 1천 명의 표본검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집계된 수족구병 환자 수는 모두 189명으로, 환자 수가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월까지 환자 수는 모두 합쳐 27명이었으나 5월 들어 49.8명, 6월은 1∼18일까지 집계치인데도 이미 5월 환자 수의 2배를 넘어선 112.2명에 달한다. 5~6월 발병 환자 수가 올해 발병한 전체 환자수의 82%(162명)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도내 환자 수는 급증한 것에 해당한다. 지난해 한해 동안 환자 수가 286.7명이고, 5~6월만 따지면 112.6명이었다. 올해의 경우 6월 18일까지의 집계치임에도 5∼6월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8% 증가했다.

수족구병 때문에 어린이집에 등원 못하는 영유아들도 늘고있다. 수족구병은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는 질병으로 생후 6개월에서 4세까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에게 주로 발병한다.

21일 용인의 한 어린이집에서 2명(만2세)이 처음 발병한 이후 모두 18명이 수족구병에 전염돼 이날까지 등원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만2세 4명이 수족구병에 감염됐다.

한 어린이집 원장은 “전염성이 강해 발병 즉시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완치 소견서 확인을 통해 등원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유아들이 자주 찾는 키즈카페와 문화센터 등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찾는 발길이 크게 줄어 관계자들은 매출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원시 영통구의 A 키즈카페는 평일보다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 30% 정도 방문객이 감소했다. 장안구 B 키즈카페 점주는 “매출이 줄어 지난주 아르바이트생 1명을 줄였다”고 밝혔다. 수원지역의 C 문화센터 관계자는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에 대한 수강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99개 의료기관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6월 19∼25일 수족구병 의심환자 수가 외래환자 1천명 중 49.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장태영기자/jty141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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