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의 공격수 황의조가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 탈락의 아픔을 딛고 55일만에 골을 터트리며 부진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황의조는 지난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경기서 전반 33분 페널티지역 근방에서 티아고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트렸다.

어린이날인 지난 5월5일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울산현대전서 시즌 4호골을 기록한뒤 무려 55일만에 골맛을 봤다.

황의조의 골은 본인의 부진탈출을 알리는 신호 이외에 팀에 6경기만의 승리를 안기는 겹경사 골이었다.

황의조는 5월 말 국가대표팀의 유럽원정에 동행한 이후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황의조는 대표팀의 유럽원정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다.

1-6으로 참패한 스페인전에선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고, 체코전에선 경기종료 3분 전 교체 투입됐다.

황의조의 부진은 성남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한 때 선두권에서 경쟁했던 성남은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를 꾸준히 기용하면서 편안하게 경기에 뛰도록 배려했다.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경기력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김 감독은 올림픽 축구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지난 27일 황의조와 면담했다.

황의조도 물망에 올랐던 공격수 와일드카드에 석현준(포르투)이 낙점된 직후였다. 김 감독은 황의조에게 “이제 끝났으니까 다른데 신경 쓰지 말고 K리그 경기에 집중하자”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황의조는 5호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황의조는 최근 부진했던 이유로 부담감을 들었다. 골을 넣지 못하다 보니 스트라이커로서 부담을 갖게 됐고, 이 부담감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김 감독과 면담을 통해 이 같은 부담감을 더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라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올림픽 대표팀 탈락과 관련,“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고, 월드컵 대표팀 선발 경쟁에 대해선 “당연히 욕심이 있지만 그것만 생각하려고 하지는 않겠다. 팀의 성적과 개인적인 경기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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