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앞 노동자 500명 집결...용역비 삭감 반발 집회 개최
녹색연합도 1인 시위 이어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세계적인 항공분야 석학들과 항공업계 전문가들 앞에서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세계 항공업계의 현안과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세계 항공허브 콘퍼런스’를 개최했지만 행사장 바로 앞에서 인천공항공사를 비판하는 집회와 1인 시위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30일 경찰과 인천공항공사 등에 행사 둘째날인 이날 인천공항 비정규직노동자 500여 명이 콘퍼런스가 열리는 호텔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최근 4년간 위탁용역비 950억 원을 줄여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공항공사가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경기 파주갑)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84억 원, 2014년 375억 원, 2015년 271억 원, 올해 현재 20억 원을 각각 위탁용역비에서 절감해 총 950억 원의 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공사가 제출한 부채감축계획 세부내역에는 여객수요에 따른 탄력적 인원배치 등 인력운영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하청노동자 처우 문제 등 인력감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계획이 없다던 공항공사가 하청노동자 생계가 걸린 돈을 절약했다고 치적으로 자랑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행사장 인근 인천공항공사 청사 앞에서는 인천녹색연합의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가 시작됐다.

인천녹색연합은 1인 시위를 통해 제2여객터미널 공사현장의 불소 검출과 관련된 자료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를 비판했다.

환경부 조사 결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현장 등에서 불소 농도가 기준치인 400㎎/㎏보다 높은 최고 3천360㎎/㎏, 평균 1천302㎎/㎏이 검출됐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인천시 중구청의 토양정밀조사명령에 행정소송으로 대응하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공항과 영종도 매립지 대부분은 오성산과 삼목도, 신불산을 절토한 흙을 사용했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오염된 토양에 대한 정화작업과 영종도 전 지역에 대한 불소오염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우기자/theexodu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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