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웅 作 '푸른머리의 여인'
경기도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도내 39개 미술관이 소장한 주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시 ‘백화만발 만화방창(百花滿發 萬化方暢) - 백 개의 그림, 만 가지 이야기’展을 오는 9월18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백화가 만발하듯 무성하게 피어있는 도내 미술관을 소개하고 각 미술관이 소장한 수작 100여 점을 선정해 이를 전시하며 다양하고 소중한 미술작품의 이야기를 널리 나누는 자리다.

전시에는 현대 조각 작품으로 소장품을 특화해 지역 거점 미술관으로 자리잡은 남양주 모란미술관을 비롯해 용인 한국미술관, 광주 영은미술관은 물론 출판도시와 예술인 마을로 특화된 파주에 위치한 블루메미술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미메미스 아트 뮤지엄이 소개된다. 또 이천 시립월전미술관, 용인 마가미술관, 안산 정문규 미술관, 백남준 아트센터,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등 작가 작품을 기반으로 하는 미술관도 대거 참여한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미술관 문화의 기초를 닦은 용인 호암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도 함께했다.

유영국 作 '산'

참여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가운데서도 수작들로만 엄선한 전시 작품은 한국 조각계를 대표하는 김정숙과 엄태정, 정관모, 박석원의 작품은 물론 장인의 섬세함으로 작품을 만드는 임충섭의 작품이 출품됐다. 조각가 권진규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회화와 전통적인 한국의 색채를 조화롭게 구현한 전혁림, 우주의 빛을 구현한 방혜자, 바람과 자연의 생명력을 한껏 전해주는 강요배의 회화도 만나볼 수 있다. DIMA M.O.A에서 출품한 근대 작가의 명작도 눈여겨볼만 하다. 안중식, 조석진 등 조선의 마지막 화원 화가들의 수작은 물론 천재화가 장승업, 이상범과 박승무의 산수화 등 우리 그림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한국화가 전시된다. 백남준, 구보타 시게코, 박현기의 미디어 아트 작품과 구본웅, 장욱진, 김환기 등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의 작품 또한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여지는 작품들은 대부분 삶에 대해 질문하고, 자연으로부터 얻은 사색의 결과를 담아내거나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비춰내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전시의 구성 또한 이러한 이야기들을 엮어 작가가 작품에 담은 이야기,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의 이야기, 관람자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생겨나는 이야기를 담아 100점의 작품에서 피어나는 만 가지 이야기를 무성하게 피워내도록 했다. 문의 031-481-7032

박현민기자/min@joongboo.com

▲ 장승업 作 '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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