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물리적 대응조치' 천명하자 연평도·서해5도 주민 불안 가중
재가동 기다리던 개성공단 기업도 '망연자실'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물리적 대응을 밝히면서 연평도와 서해 5도 등 인천지역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

남북 간 극한 대치 기류로 개성공단 재가동을 기다리던 인천지역 입주기업들도 살길이 막혔다며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그러나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인천지역 여·야 국회의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인천지역 정계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대응조치가 실행될 것”이라며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접경 지역인 인천은 안보 문제에 대해 심각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북한 포격을 받은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연평도 주민들을 비롯한 서해5도 주민들이 남북 간 정세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성공단 내 인천지역 입주기업들은 기대했던 회사 재가동이 사드 여파로 물건너 가는 것이 아니냐며 남북관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사드 배치 문제와 별도로 남북간 대화를 시도해 안보 문제와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경주 인천 개성공단입주협의회 회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빚을 내서 직원들 월급을 주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 정치권은 여야가 다른 반응이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하며 인천 안보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란 입장이다.

정유섭 의원(부평갑)은 “인천과 국가의 안보를 위해 사드를 배치한다면 이를 따라야 한다”며 “지난 연평도 포격때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충분히 대비가 돼 있는데다 사드 배치로 안전이 더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욱(연수을) 의원은 “북한이 연평도를 재차 도발한다면 대응 사격 등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야 한다”며 “개성공단 재개는 사드 배치와는 별도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사드 배치가 인천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송영길(계양을) 의원은 “북한과의 대화로 인천과 국가의 안보를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 사드 배치로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개성공단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남춘(남동갑) 의원은 “사드 배치로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분쟁지역이라는 이미지만 심어줬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을 재가동해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조기정·주재홍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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