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 사업 이대로 좋은가] (上)인천 테마파크 개발의 현주소

▲ 인천시가 서울로 빠져나가는 크루즈 관광객 등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와 추진하는 기업의 의견차이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19일 테파마크 건립 예정부지 중 한곳인 인천시 연수구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 전경. 윤상순기자
여름 휴가철 이웃나라 중국에는 테마파크 붐이 일고 있다.

지난달 16일 중국 상해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디즈니랜드가 문을 열었다.

아시아 최대를 자랑하는 상해 디즈니랜드는 서울 여의도 면적 2.9㎢ 보다 큰 3.9㎢에 달하며 개장 한달만에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은 상해 디즈니랜드에 이어 중국 서부에 두번째 디즈니랜드 설립을 계획중이다.

인천시도 영종도와 송도, 수도권매립지 등에 테마파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남은 2년 간의 시정운영 슬로건으로 ‘인천주권시대’를 선언하며 300만 인천의 위상에 걸맞는 문화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컨텐츠 개발을 뒤로하고 개발이익 등에 치중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규모와 자금력, 정부지원에서 중국 등 해외에 뒤쳐지는 인천 테마파크 개발이 빛을 발하기 위해 테마파크 개발에 대한 인식개선과 정부와 인천시의 주도적 역할이 절실하다.


인천 테마파크 개발의 현주소

외국인들이 인천을 방문하면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인천관광이 차이나타운 등 일부 명소에 한정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천에는 관광객 유인을 위한 테마파크가 단 한 곳도 없다.

인천시는 대안으로 문화관광과 레저산업 발전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모두 지지부진하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 글로벌 테마파크, 송도 부영테마파크, 서구 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인천 영종하늘도시 옛 밀라노디자인시티(MDC) 부지 약 270만㎡ 일부에 대규모 글로벌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업을 추진중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부지 매입보다는 무상 임대를 원하고 있어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유정복 인천시장이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겠다며 20세기 폭스사 본사가 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를 방문해 제프리 갓식 사장과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수구 동춘동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도심형 복합테마파크를 건립하는 사업도 사업 추진 주체인 부영에 사업권을 주고 사업계획을 계속해서 보완하는 조건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부영이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미비해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 일원에 테마파크와 복합 쇼핑몰을 조성하는 사업도 테마파크 보다는 쇼핑몰에 치우쳐 있어 테마파크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반면 중국은 지난달 6조400억 원을 투자한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개장했다.

또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은 지난 5월 장시성 난창시에 340만㎡ 규모의 종합테마파크 ‘완다시티’를 오픈했다.

완다그룹은 난창에 이어 9월 허페이, 내년 하얼빈, 2018년 칭다오와 광저우, 2019년 우시에 잇따라 완다시티를 오픈할 예정이다.

오훈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테마파크 사업추진 초기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자가 협약을 맺고 추진하지만 세부적인 협의사항에서 의견이 달라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인천시 등 지자체에서 단순히 테마파크 조성을 외칠 것이 아니라 정말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테마파크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정·주재홍기자/ck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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