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침샘은 턱밑샘과 귀밑샘, 혀밑샘이 있으며 이들 침샘에 염증이 생기면 턱밑이나 귀밑이 부으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식사 시에 증상이 심하게 된다. 원인으로는 감염이나 침샘돌 (침샘 내 타석)이나 종양 등으로 인한 침샘관의 막힘, 자가면역성 질환이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한 침샘 조직의 손상, 외상, 또는 선천성 침샘 구조 이상 등이 있다. 침 고임이나 면역력 저하, 구강 위생 불량, 약물 복용, 지속적인 금식, 탈수 등으로 인해 침의 분비가 줄면 구강 내 세균이 침샘선 관을 타고 침입해 침샘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간질환 또는 신장 질환,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증, 영양실조, 에이즈, 납중독, 우울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볼거리나 결핵, 방사선균증 등도 세균 감염에 의한 침샘염의 원인이다.

이러한 침샘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를 재발성 만성 침샘염이라 하고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로 침샘돌이 있다. 침샘돌은 침이 정체되거나 침샘관 표피에 염증과 손상을 입는 경우, 칼슘염이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침샘돌은 주로 턱밑 침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이나 머리 부위의 암의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갑상선 암 수술 후 병이 심하여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는 경우 침샘 조직이 손상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외상이나 선천성 구조 이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 침샘염은 염증이 심해지면 붓고 식사할 때 통증을 느끼고, 고름 형태의 침이 반복적으로 나오게 된다. 입을 벌리기 어렵고, 흔히, 통증을 동반하며 보통 3~10일가량 증상이 지속된다. 침샘 주변의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침샘염의 한 종류이 볼거리는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원인인데 한쪽 또는 양쪽의 침샘 부위가 붓거나 통증을 유발한다. 대개 귀밑이 부어오르게 된 후 1주일간 붓기가 지속되며 이 기간 동안에는 전염성이 있다. 치료는 증상치료 만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침샘돌의 경우 식사 할 때와 식사 후에 턱밑이 부으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 있다.

급성 침샘염의 초기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다. 침샘에 통증을 느끼면서 붓게 되고, 온몸에 열이 나거나 오한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고름이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안면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나 갓난아기의 경우 불편감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유아의 경우 열이 나고 심하게 보채거나 식욕 부진이나 침샘 부위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피부발적을 동반한 화농성 침샘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치료는 침샘염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일반적인 세균성 침샘염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함께 수분 및 전해질 보충, 잦은 구강 소독을 해야 한다. 침을 배출해주기 위해 따뜻한 수건을 이용해 마사지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 섭취를 줄이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피해 침 분비를 줄이고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수술이나 입원 환자의 경우 침샘염을 예방하기 위해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당뇨나 만성 간질환 등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또한, 반복적으로 침샘염이 생기는 경우 침이 침샘에 고이지 않도록 식사 전이나 후에 침샘 마사지를 자주 시행하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침샘돌로 인해 반복적으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예전에는 침샘을 수술적으로 제거 하였으나 최근에는 침샘 제거 없이 입안으로 돌만 제거하는 수술법이 보편화되어 흉터 없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박일석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진료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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