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는 최근 수도권 동북부 최고의 자족도시가 되기 위해 2020년까지의 각 분야별 발전계획을 담은 ‘남양주 비전플랜 2020’을 수립했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지난 10년간의 지역발전 성과와 빅데이터를 토대로 시민들에게 지역의 미래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족도시 구축을 위한 시정의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행정부터 복지까지 모든 분야를 총 망라한 남양주 비전플랜 2020을 통해 향후 남양주시의 시정 운영 방향을 살펴본다.



▶안전 공감행정

먼저 행정과 안전 분야에서는 책임읍면동제와 020(Online to Offline) 등을 통해 시민 소통을 강화하고, 드론과 로봇등 첨단 미래 기술을 활용한 재난 관리 기술이 도입된다. 또 국제적인 수준의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 WHO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획득하고, 현재 평균 2.43 등급에 머물고 있는 지역안전지수를 1등급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다산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 행위로 인한 도시 안전 취약성 증가에 대응해 현장 점검 등을 강화한 상태다. 또 시는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4단계에 걸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한 상태로, 오는 2019년 국제안전도시 공인 신청을 목표로 단계별 민관 협력체계를 확립하고 안전사고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키로 했다.

소통도 강화된다. 기존 커뮤니티 매핑 플랫폼이 강화되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시민투표 참여 시스템을 구축해 시정 주요 이슈와 정책 결정 전 설문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재정 부족 문제를 해결키 위해 우선 민간자본 유치를 확대하고 국·공유재산을 매각해 가용재원을 확보하고, 장기간 순손실을 기록한 남양주도시공사의 사업 역량을 강화해 2020년까지 흑자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융합 복지문화

시는 각종 개발사업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증가하고 있는 복지수요 문제를 해결키 위해 희망케어시스템과 책입읍동제를 융합한 남양주형 복지모델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희망케어시스템은 남양주시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남양주시의 수급자 비율(1.37%)을 전국 평균 수급자 비율(2.44%)에 비해 크게 낮은 이유 중 하나로, 특히 차상위계층의 경제적 추락을 막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지난 2013년 2천594억원(38.3%) 수준이었던 복지예산이 올해 3천677억원까지 증가해 일반회계의 43.6%를 차지하는 등 복지예산 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그 해결책으로 시민사회의 나눔문화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관 위주의 복지체계를 시민이 시민을 돕는 궁긍적인 복지시스템으로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읍면동 복지허브화에 맞춰 희망케어센터, 지역사회 복지공동체 등과 연계한 희망 나눔 운동을 추진하고,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보다 간편한 기부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급속한 노령 인구 증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한다. 시는 100세 시대 신노년문화를 마련하기 위해 자립형복지관과 노인일자리지원센터, 장기요양지원센터를 통한 인생재설계와 맞춤형 일자리교육, 요양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문화 부문에서는 행복텐미닛 완성과 슬로라이프 도시 ECO-5R 시스템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ECO-5R(Reduce, Reuse, Recycle, Return, Renew) 시스템은 지역 오염원을 줄이고 마을길 등 지역자원을 활용해 깨끗한 관광도시를 구축하고, 나무와 종이, 빗물, 바람 등 천연자원을 재사용해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이다. 여기에는 노후 공공시설을 보수해 관광에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또한 시는 행복텐미닛의 완성을 위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시설이 부족한 다산신도시 조성 지역에 전문공연장을 설치하고, 장기적으로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또 최근 경기도의 NEXT경기 창조 오디션에서 대상을 수상해 70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한 슬로라이프 미식관광 플랫폼 조성도 본격화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 다산신도시 테마파크
▶창조 희망경제

산업, 경제 발전 계획은 자족도시 형성을 위한 중장기적 대책으로 마련됐다. 시는 우선 전국 평균보다 높은 고령 인구 비율과 비경제활동 인구 비율에 대한 대책으로 일자리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2015년 말 기준 남양주시의 15세 이상 인구는 53만4천700여명이지만, 이중 경제활동 인구는 31만1천500명에 불과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에 시는 제조업 위주로 형성된 지역경제를 지식기반산업으로 재편하고,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 공유 경제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도 관심을 높여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노령인구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해 농업과 다른 산업의 융합을 통한 6차 산업 활성화를 적극 도모하기로 했다. 지역경제의 중심인 골목상권은 상인들의 의식 개선을 돕고, 상인들과 함께 전통시장의 역량을 강화해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도 시작된다. 먼저 자족형 기업도시로 조성되는 사능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인근 지역에 총 3개의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는 등 2020년까지 5만개의 일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사회적 경제에 대한 청년 참여를 독려해 2020년까지 4개 권역에 청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2025년까지 300개의 도시형 첨단 업종 기업체의 투자를 유치키로 방침을 정했다.



▲ 왕숙천 생태습지.
▶녹색 균형도시

환경 분야는 크게 자원과 휴양공간으로 구분해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북한강변 수변공원을 거대한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산림 휴양시설을 현재 2종 3개소에서 2020년까지 4종 35개소로 확충해 주민들에게 충분한 휴양시설을 제공키로 했다. 또 시민주도형 자원순환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 쓰레기 감량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재활용 문화를 특화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남양주시 도시계획은 현재 추진 중인 양정역세권 복합단지 개발사업과 신도시 복합중심권역 조성사업, 뉴스테이사업, 백봉지구 종합의료단지 조성사업, 월문문화예술단지 조성사업 등에 집중된다.

양정역세권 복합단지는 양정동 일원에 2020년까지 서강대 캠퍼스를 포함한 교육과 연구, 상업, 주거기능이 융합된 중심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SPC설립 절차를 앞두고 있다. 또 신도시 복합중심권역 조성사업은 진건읍 배양리와 지금동, 별내동 일원 984만여㎡에 상업과 자족시설을 갖춘 도시지원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청과 교육지원청, 경찰서 등 행정타운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2020년 인구 100만 도시 달성을 기준으로 체계적인 교통망 정비를 추진한다. 특히 출근시간 차량 통행량의 78%가 외부로 이동하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지역 어디서나 이동이 편리한 도로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역 지·간선 버스체계를 확립하고, 국도 47호선 진접~내촌 구간과 국지도 98호선 오남~수동 구간을 연결하는 등 분산된 각 지역을 연결하는 순환 도로를 건설할 방침이다.또 미래 교통환경 변화에 대비한 새로운 교통수단을 모색하고 자전거 등 친환경 이동수단의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특히 신도시는 물론 구도심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별내선과 진접선 연장사업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별내선과 전접선을 연결해 지하철을 이용한 지역간 이동망 구축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감성 보육교육

시는 급격한 외부 인구유입으로 인한 교육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주 의식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 종합 포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넓은 관할지에 적합한 생활기반 공공교육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교육 담당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쾌적한 보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23개소를 확충하고, 공공형 어린이집 9개소와 열린어린이집 35개소도 추가 조성키로 했다. 또 시간연장 어린이집은 2020년까지 161개소에서 200개소로 39개소 늘리고, 시간제 보육시설 5개소를 추가 조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과 도서관 강좌를 각각 790개, 280개에서 830개, 320개로 늘리고, 맞춤형 감성보육을 위한 감성체험시설도 현재 15개소에서 20개소로 확충된다.


이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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