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당에서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손님들을 보면 너무나 행복합니다.”

인천상공회의소 지하 1층에 위치한 ‘둥지식당’은 남동공단 내에서 착한가격의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점심시간 식사를 하러 오는 남동공단 근로자들과 상의직원들로 항상 발디딜틈이 없다.

100평 남짓의 식당에는 점심시간마다 300여명이 넘는 손님들이 찾아와 북적거린다.

이처럼 손님들이 넘치는 이유는 한끼 4천500원의 저렴한 가격과 매일 바뀌는 새로운 식단 그리고 마음 껏 먹을 수 있는 뷔페식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직접 음식을 가져다 달라는 기업체의 요구도 있어 100인분도 배달하고 있다.

저녁이면 이곳에서 근로자들의 단체회식도 이뤄진다. 공장들로 가득한 남동공단 속에 ‘힐링레스토랑’인 셈이다.

이 식당 주인 김경순(50·사진)씨는 “많은 이윤이 남는 장사는 아니지만 손님들이 항상 찾아와 맜있게 드시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고 웃어보였다.

그는 4년동안 이 곳에서 남동생과 함께 식당을 운영해오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언니 밑에서 식당 운영을 배운 그는 본격적으로 독립해 둥지식당을 차리게 됐다.

손님들이 찾아오는 맛집으로 변화하기까지 그의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매일 저녁마다 다음날 식당운영에 대해 고민한다. 질낮은 품질의 재료를 쓰지 않고 원하는 만큼 손님이 드실수 있게 만드는 것이 그의 운영철학이다.

김씨는 “운영수익을 내기 위해서 품질좋고 값싼 재료들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런 재료들은 없어 비싸더라도 품질좋은 재료를 써서 손님들의 한끼를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특히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대부분 근로자들로 고된 일을 마치고 에너지를 충전하러 오는 이들에게 양심에서 벗어난 음식을 만들 수 없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둥지식당은 최근 한끼 식사 가격을 500원을 올렸다가 취소했다.

그는 “재료값이 올라 가격인상을 했다가 불경기인데 근로자들의 얇은 지갑을 더 얇게 만들 수는 없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근로자들의 분위기를 누구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어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가격인상을 취소한 것이다.

김씨는 “손님들이 식단에 만족해하고 고맙다고 말해줄때와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와 식사를 하시는 손님들을 볼때 가장 보람차고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손님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공부하겠다”고 했다.

이정용기자/regenbogen0@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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