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잃어가는 인천 산업단지(下)고도화·도심재생 투트랙 접근
업체·전문가, 산단내 재생사업 활성화 요구

▲ 사진=인천남동구
노후화된 인천 지역 산단 환경 개선을 위해 구조고도화 사업 뿐아니라 공단을 도심형 재생사업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조고도화는 노후된 산업단지에 고부가가치 산업 위주로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을 뜻한다.

고도화 사업을 더 발전시킨 도심형 재생사업이란 단순히 산업을 집적화 시켜 경쟁력을 높이기 보다 근무환경과 정주여건을 모두 고려한 복합·종합적인 공간 조성을 의미한다.

남동 공단은 지난 2010년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시범 사업이 시행돼 10개 사업이 오는 2017년 완료된다.

주안, 부평 산단도 지난 2013년 시작된 ‘범인천권 구조고도화 추진위원회’를 운영하는 등의 노력에 힘입어 산업통상자원부 구조고도화 대상단지에 선정됐다.

부평은 전국 산업단지 최초로 산업시설과 업무, 지원, 서비스 기능이 결합된 융복합센터인 부평테크시티를 유치 오는 2018년 준공하는 등 1천60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안 산단도 인천 구도심에 산재한 PCB, IT 업체를 집단화하고 뿌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테크노타워 등 1천792억 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이러한 구조고도화 사업으로 산업단지 내에는 ▶신 산업육성을 위한 다양한 입지를 제공해 지식산업, 청정표면처리, 집적화 단지, 전자의료기지단지를 개발 ▶R&D 시설 및 기업지원시설 확충을 통해 연구소 및 지원관리 유치, 비지니스센터, 의료복지센터, 주유소, 오피스텔, 주차장을 건설 ▶공공 및 기반시설을 개선해 체육시설과 도로정비, 환경개선 및 하천을 정비 ▶문화 및 복지시설 확충으로 근로자복지센터와 보육소, 문화강좌 개설 ▶인력양성 및 일자리 창출로 채용박람회, 취업연계 행복 프로그램 등이 생겨 나게된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입주 기업들은 산단 내 일부지역의 변화로는 산단의 경쟁력과 산업 체질을 바꿀 수 없다고 조언한다.

또 산단 주변 주거지역에서 생활환경 침해에 대한 민원 제기가 갈수록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와 지자체는 구조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산단 내 도심형 재생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지난 2014년 부평, 주안산단은 혁신산업단지에 선정돼 재생사업에 한발 내딛게 됐다.

지난해에는 남동산단도 ‘경쟁력강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재생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올해 발주했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활성화 지역을 지정해 재생사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도심형 재생사업이 실행된다면 산업입지 환경 개선을 통한 경쟁력강화와 유해물질 배출업체 입주제한, 업종고도화, 도시형 업종 도입, 부족한 지원시설 확충 등으로 쾌적하고 친환경적이며 활력이 넘치는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다.

예산 부족 등으로 5천억 원이 투입된 구조고도화 사업도 남동 산단 시범사업 이후 부평, 주안이 시작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지원 인천발전연구원은 “도심형 재생사업은 주변 주거지역의 민원을 해소하고 공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며 “구조적 변화를 통해 산단내 첨단, 무공해 산업을 유치한다면 친환경적 산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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