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방정부 이미 행사 '스톱'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 중국의 반발이 수원화성(華城) 방문의 해에 악영향을 끼칠지 우려되고 있다. 이미 다른 지방정부가 추진 중인 중국인 관광객 대상 행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도미노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수원시에 방문한 관광객은 지난달까지 307만3천여 명으로 이중 외국인 방문객은 24.2%인 74만4천여 명이다. 외국인 중 중국 국적의 관광객은 70%인 50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드 영향으로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진다고 가정할시 시의 관광객 유치 목표(700만명)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28일 현재까지 수원유입 중국인 관광객이 줄거나 방문 예약 취소 사례는 없다. 다만, 중국정부가 방한(訪韓) 자제 입장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시는 중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인터넷·메신저 사이트에 게시되던 한국 관광상품들의 자취가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부터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을 잇따라 진행할 계획인 시는 최근 대구시의 행사가 차질을 빚는 상황을 보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27일부터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을 진행 중이지만 사드 배치 발표 후 3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했다. 시는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중국특기 장학생 연수(1천 명), 한중 어린이댄스문화교류(300명), 9월 광장무 무용단 방문(1천 명), 중국 허난성 농업지도자 방문연수(500명), 수원시장배 골프대회(150명) 등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행사들을 앞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자칫 중국관광객 방문에 악영향으로 작용할지 몰라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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