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뮤E&C, 환영회 회식 자리서 중상 입히고 "차에치여" 거짓말
장파열 불구 10시간 방치…사측 "회식 이후 산재 아니다"
용인시 남사배수지 설치공사를 시공하는 건설사의 간부급 직원들이 신입사원을 잇따라 폭행해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중이다. 특히 해당 건설사측은 폭행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까뮤E&C의 간부, 직원 등 8명은 지난달 28일 오후 9시께부터 용인시 김량장동 인근 한 음식점에서 신입사원 A씨(30)의 환영 회식을 가졌다. 이날 회식은 노래방으로 이어져 다음날 오전 1시께까지 진행됐다.
회식이 마무리 될쯤인 29일 오전 1시께 김량장동 B상가건물 앞에서 이 회사 간부 김모(44)씨가 A씨의 복부, 얼굴 등을 마구 때렸다. 앞서 노래방에서도 A씨는 간부 박모(41)씨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한 간부 2명은 A씨가 술에 취해 욕설을 하자 이에 격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노래방에는 남사배수지 설치공사 현장 책임자 장모(51)씨 등 5명 간부, 직원들이 함께 있었다.
공사현장 책임자 장씨는 "술에 만취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다만 A씨가 입술만 조금 다친것으로 보여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행이 있은 후 이 회사 직원들은 택시를 불러 A씨를 용인시 남사면 회사 기숙사에 내려주고 귀가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의식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으나 회사측은 술병으로 판단, A씨를 방치하다 오후가 되서야 수원 아주대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본보가 입수한 아주대 진단서에는 'A씨가 성형이 요구될 정도의 얼굴부분이 찢어진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다. 이송 당시 피를 많이 흘려 심각한 상황' 이라고 명시돼 있다. 특히 진단서에는 '대장파열, 급성 췌장염, 소장파열 등으로 생존하더라도 장애가능성이 높고 사망가능이 높은 고도로 위험한 상태다. 최소 14주간의 입원치료를 요망한다' 등의 소견이 적혀있다.
A씨의 아버지 C씨(60)는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해 정황을 묻자 '차량에 치여서 다친것 같다', '행인에게 폭행 당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C씨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폭행을 감추기 위해 직원, 간부들간 입을 맞춰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이 좋은 직장에 입사해 함께 기뻐했는데 살기 힘들다는 의사의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낀 C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수사결과 아들 A씨가 2명의 간부급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됐다.
경찰은 8일 김씨와 박씨에 대해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분석 등을 한 결과 폭행 등의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다"며 "피해자가 의식을 회복하면 추가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까뮤E&C 김명석 건설실장은 "회식이 끝난 이후에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산업재해로 볼 수 없다"며 "개인 사이의 일로 폭행 가담자의 징계정도로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영상=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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